‘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 광풍이 극장가를 강타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이 영화의 예매량은 201만1000장, 예매율은 96.9%에 달했다. 개봉을 하루 앞둔 이 영화는 이미 역대 최고 사전 예매량과 최고 예매율을 갈아치웠다. 개봉 전 사전 예매량이 200만 장을 넘은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는 작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라고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밝혔다.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은 624석 규모임에도 개봉일인 24일 오전 7시30분에 시작하는 조조부터 새벽 2시15분에 트는 심야 상영까지 전석 매진됐다. 다른 주요 극장도 일찌감치 개봉일 티켓이 조조부터 심야 상영까지 다 팔리거나 일부 좌석만 남았다. 상영시간이 세 시간에 달하는 만큼 사실상 24시간 스크린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이 영화는 이날 현재 개봉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2855개 스크린을 확보했다. 지난해 ‘인피니티 워’가 세운 종전 최다 기록 2553개보다 300여 개 더 많다. 전체 상영 횟수에서 특정 영화 상영 비중을 의미하는 상영 점유율도 ‘인피니티 워’(774%)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벤져스4’가 극장가를 싹쓸이하면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극장 관계자는 “예매율이 기록적인 수준인 데다 관객 기대 심리도 높아 편성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기대작들이 맞대결을 피하려고 개봉 시기를 조정한 탓에 이렇다 할 신작이 없는 것도 이 영화의 점유율이 더 높아진 이유”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