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정승환. / 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정승환. / 이승현 기자 lsh87@
“이번 활동으로 얻고 싶은 애칭은 좀 귀여운 느낌으로 ‘발라돌이’ 어떨까요? 간혹 공연장이나 방송에서 춤을 보여드릴 때가 있거든요. 그때 팬들이 ‘발라돌(발라드+아이돌)’이라고 불러주시거든요.(웃음)”

‘발라드 세손’이라고 불리는 가수 정승환이 새롭게 얻고 싶은 수식어가 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18일 오후 3시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음반 ‘안녕, 나의 우주’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다.

정승환은 “지난해 여덟 번의 콘서트를 열었고, MBC 라디오 ‘음악의 숲’의 DJ로 활동하면서 새 음반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되는 새 음반에 타이틀곡 ‘우주선’을 포함해 ‘안녕, 나의 우주’ ‘네가 온다’ ‘믿어’ ‘자꾸만 반대로 돼’ ‘뒷모습’ ‘옥련동’ 등 7곡을 담았다.

정승환은 ‘옥련동’을 직접 작사·작곡했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색다른 시도를 했다. 가수 겸 프로듀서 유희열을 비롯해 이규호, 페퍼톤스 신재평, 작곡가팀 모노트리의 황현, 영국 밴드 마마스건(Mamas Gun)의 앤디 플랫츠(Andy Platts), 권영찬, 홍소진, 정동환 등 실력파 음악인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정승환은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정승환이 이런 음악도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의 세계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음반 제목에 ‘우주’를 넣었다. 정승환이 갖고 있는 세계의 이야기를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가수 정승환. / 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정승환. / 이승현 기자 lsh87@
‘우주선’은 황현이 작곡하고 황현과 유희열이 가사를 완성한 발라드 곡이다. 특별한 존재를 찾아가는 여정을 우주선에 비유했다고 한다. 뮤직비디오는 정진수 감독이 연출을 맡아 미국 유타 주에서 촬영했다.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한 소년이 어느 소녀의 세계(우주)와 만나면서 긴 여정을 시작하는 내용이다. 정승환의 풋풋한 매력과 유타 주의 소금사막 등 이색 풍경이 돋보인다.

“‘우주선’이 발라드곡 제목으로는 신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들려드린 처절하고 슬픈 청년의 모습이 녹아있는 발라드가 아니라 색다른 느낌을 표현했어요.”

정승환은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은 장르여서 걱정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그럴 때마다 소속사 안테나 대표이자 가수인 유희열을 비롯해 여러 선배들의 조언 덕분에 힘을 얻었다.

“유희열 선배님은 보컬 지도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작곡가여서 섬세한 부분을 잘 짚어주셨고, 저는 목소리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정재형 선배님도 녹음할 때 모니터를 해주셨어요. 신재평 선배님은 곡도 만들어주셨고요. 여러 선배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승환은 2016년 ‘목소리’로 데뷔해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새 음반 발매는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만이라 팬들의 기대도 크다. 오랜만에 컴백하는데 그룹 방탄소년단, 트와이스와 활동이 겹쳐서 부담스럽지 않을까. 그는 “그들의 팬으로서 활동이 겹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색다르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같이 활동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내 음악을 찾아주는 이들이 있다면 뿌듯함이 배가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수 정승환(왼쪽)과  MC딩동. / 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정승환(왼쪽)과 MC딩동. / 이승현 기자 lsh87@
직접 만든 ‘옥련동’에 대해서는 “인천 연수구에 있는 동네인데 내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이번 음반 작업을 하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룬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련동에 가서 추억이 담긴 거리를 돌아본 뒤 가사를 완성했다”면서 “유희열 선배의 조언과 도움을 받으면서 가사를 여러 번 수정했다. 선배님께서 ‘누가 들어도 정승환의 이야기구나, 생각할 수 있는 가사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용기를 내 노랫말을 썼다”고 밝혔다.

정승환은 지난 한 해 동안 여덟 번의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모든 공연이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다. 그는 “감사하게도 처음부터 많은 이들이 찾아주셨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보면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긴다. 말할 때 조용하게 말하는 편이어서 공연이 따분하고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드리자는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오른다”면서 “노래와 웃음까지, 관객들을 손님이라고 생각하고 해드릴 수 있는 건 다 해드리려고 한다. 그 노력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오는 6월에도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한 공연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다.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발표한 곡을 들으면 지금과 다른 점이 느껴져요. 어느 부분은 발전시켜야 하고, 또 어떤 부분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발전하고 또 지키면서 음악을 하겠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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