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기자간담회 개최
국내·외 취재진 300여명 뜨거운 취재 열기
"아미는 우리의 모든 것, 좋은 영향력 펼치고 싶었다"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에서 컴백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또 한 번 금의환향했다. 긴 좌절의 시간을 이겨내고 정상의 자리에 오른 이들은 그 힘의 근원이 변함없는 팬들의 사랑이라 말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은 300여 명에 이르는 국내외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방탄소년단은 지난 12일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를 전 세계 동시 발매했다. 이 앨범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를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온 방탄소년단이 선보이는 새로운 연작의 첫 앨범이다.

연작의 시작인 '페르소나'는 스위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이론을 지도 제작 과정에 빗대 쉽게 풀어낸 융 심리학 전문가 머리 스타인 박사의 개론서 '융의 영혼의 지도'를 모티프 삼았다. 심리학과 철학을 바탕으로 풀어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페르소나'. 방탄소년단은 그 시작이 사랑이라 설명했다.

RM은 "앨범이 나오기 몇 달 전부터 방시혁 PD님과 일찌감치 미팅을 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 가장 꽂혀있는 화두 등을 각자 이야기한다"면서 "이번에는 우리를 이 자리까지 올려준 사랑의 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페르소나가 가면이지 않냐. 사회적인 자아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도 있지만 우리에게 씌워져 있는 방탄소년단의 이름들은 팬분들이 보내주시는 관심과 사랑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랑에 초점을 맞췄기에 앨범을 접한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감정 또한 행복과 즐거움이었다고. RM은 "페르소나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힘은 곧 팬분들이 주신 관심과 사랑인 만큼, 솔직하고 직관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면서 "팬분들이 느껴주시는 기쁨이 곧 우리의 행복이다. 그래서 축제 같은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앨범에는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feat. Halsey)'를 비롯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노래를 풀어나가는 RM의 솔로 곡 '인트로 : 페르소나(Intro : Persona)'와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에서 출발한 '소우주(Mikrokosmos)', 힘들고 외로울 때 돌아가고 싶은 집을 팬들이 있는 곳으로 표현한 '홈(HOME)', 에드 시런이 참여한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제이홉, 진, 정국으로 구성된 유닛곡 '자메 뷰(Jamais Vu)', 힙합곡 '디오니소스(Dionysus)'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부제는 '보이 위드 러브(Boy with Luv)'로 2014년 발매한 '스쿨 러브 어페어(Skool Luv Affair)' 타이틀곡 '상남자'의 부제 '보이 인 러브(Boy In Luv)'를 연상케 한다. 이에 대해 슈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너에 대한 관심과 사랑, 소박한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방탄소년단을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주신 건 다 팬 여러분들 덕분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우리의 처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이런 곡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할시(Halsey)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할시는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방탄소년단과 음악적으로 긴밀하게 호흡했다. 슈가는 컬래버레이션 상대로 할시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감정선을 표현해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할시라 생각했다"면서 "2년 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처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가치관이나 음악에 대한 열정이 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제의를 했는데 흔쾌히 수락을 해줬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2018년 8월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써'(LOVE YOURSELF 結 'Answer')' 이후 약 8개월 만의 컴백.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까지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을 전부 섭렵하며 글로벌한 행보를 이어온 방탄소년단이기에 이들의 컴백은 국내는 물론, 해외의 스포트라이트까지 받았다.

컴백 무대 또한 글로벌하게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NBC 'SNL'에 출연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무대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SNL'을 통해 컴백했던 것을 떠올리며 지민은 "언어는 다르지만 무대와 음악을 통해 보여드리려고 한 이야기와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이 무대를 즐기고 퍼포먼스를 잘하는 그룹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첫 무대를 'SNL'에서 선보인 것과 관련해서는 "무대에 대해 굉장히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한다. 'DNA'는 컴백쇼에서, '페이크 러브(FAKE LOVE)는 영광스럽게 빌보드에서 첫선을 보였다"면서 "이처럼 새 앨범의 첫 무대를 선보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어떻게 무대를 더 보여드릴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다.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주저 없이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방탄소년단은 '페르소나'를 발매한 이후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그룹'다운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한 것은 물론, 팝의 본고장인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미국 빌보드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세 번 연속으로 정상을 차지하는 신기록을,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는 한국 가수 최초로 1위를 차지하며 K팝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톱 소셜 아티스트와 톱 듀오/그룹 2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품에 안아 3년 연속 수상에도 기대감이 모이는 상황. 이에 대해 슈가는 "마음 같아서는 두 개 다 받고 싶다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이루어질지는 나도 긴가민가하다"며 재치 있는 바람을 전했다.

그간 한국 그룹들이 걸어온 길이 아니기에 자연스레 부담감도 따를 터.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우리가 지금의 길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배님들이 먼저 길을 잘 열어주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솔직히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 지금도 부담이 되지만 이를 없애기 위해 본업인 음악과 무대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실제로 팬분들이 옆에서 응원을 해주시기 때문에 더 부담 없이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팬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RM은 "키가 커지면 그늘이 길어지 듯 우리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조명이 무섭더라. 너무 밝고 시력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았다. 나는 보통 앞에 관객분들이 계신데 그분들이 무서울 때가 있었다. 도망치고 싶기도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하지만 팬분들에게서 받은 에너지와 내가 드리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나 무게보다 크다. 이런 마음이 부담감을 눌러주면서 밸런스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와 프랑스 사진작가 베르나르 포콩의 오마주 및 표절 관련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슈가는 "회사 법무팀에서 작가님과 이야기 중이다. 우리의 의견도 회사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올해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하는 방탄소년단은 이틀 치 공연을 전부 매진시켰다. 뷔는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웸블리 뿐만 아니라 스타디움 모든 곳들이 저희에게는 '꼭 무대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던 곳이다. 많은 스타디움이 매진됐다고 들었다. 떨리고 설레고, 아미 분들에게 또 한 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오시는 만큼,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외신들의 극찬도 쏟아지고 있다. '21세기 비틀즈'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RM은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존레논 전시회도 갔다 올 정도로 팬이다. 그런 이야기를 해주실 때마다 겸허해지고 겸손해지는 마음이다. 황송한 말씀들이다. 다만 BTS는 한국에서 열심히, 잘 활동하는 방탄소년단이다. 앞으로도 방탄소년단으로서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세상을 집어삼켰다고 생각하면 안 되겠다고 다짐한다. 항상 너무 빠져있지 않으려고 해서 온전히 즐기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하는 분들도 계시다. 하지만 우리 그릇 이상의 것들을 성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이 넘치지 않게 서로 다독이고, 서로 기뻐하고, 즐기기도 하면서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각별한 팬 사랑으로 유명한 방탄소년단은 아미(공식 팬클럽)에 대한 고마움 역시 잊지 않았다. "너무나 감사한 분들이다"고 말문을 연 정국은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있게 만들어 준 우리의 모든 것이라 말하고 싶다. 서로 좋은 자극과 영향력을 주고받는 걸 보면 아미와 저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슈가는 "방탄소년단이 뭐가 그렇게 특별하고 다르길래 사랑해주시나 생각해봤다"면서 "우리가 열심히 하고 새로운 음악들을 만들어낼 때마다 반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있다다. 이런 특별한 팬분들을 만났다는 게 우리의 특별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것과 관련해서도 RM은 "우리는 가수고 연예인이라 관심을 먹고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한없이 감사하다. 이를 자양분으로 잘 녹여서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사진=변성현 기자

K팝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많은 후배 그룹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기도 하다. 제2의 방탄소년단을 꿈꾸는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냐는 물음에 이들은 "제2의 어떤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다들 영웅들이 있지 않냐. 제2의 방탄소년단이 나온다기보다는 또 다른 더 멋진 아티스트들이 나오는 게 멋진 그림이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뷔는 "연습하고 노력하면서 얻는 실패나 좌절에 대해 상처받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계단을 더 오르게 해주는 방법이다. 좌절이나 실패가 언젠가는 추억이 되면서 나중에는 그것들 덕분에 더 높게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슈가 역시 "음악이 하고 싶고, 무대가 하고 싶은 친구 일곱 명이 모여서 우리끼리 힘들었던 기간이 길었다. 그 기간 동안 실패하고, 또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작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많은 분들이 용기를 얻은 것 같다. 우리를 자랑스러워하셨다. 팬분들에게 어떤 식으로 보답해야 할지 생각했는데 우리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풀어서 '좋은 영향력'을 펼치고 싶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미국 진출을 염두해 영어 음반을 낼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는 "아직은 계획이 없다. 대신 리믹스나 이벤트성 협업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할 계획이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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