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명상 기자]
황하나 SNS 갈무리
황하나 SNS 갈무리
경찰이 2015년, 황하나를 데리고 경찰서 상황실을 보여줬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황하나 씨가 누구인지 몰랐다고 밝혔다. 관련 뉴스를 접한 누리꾼의 반응은 ‘황당하다’, ‘믿기 어렵다’가 주를 이뤘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5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 8월, 황하나가 남대문경찰서 상황실을 둘러봤다는 의혹에 대해 답했다. 관계자는 “황하나가 일반인 동행자와 함께 명예훼손 고소 때문에 경찰서를 찾았을 당시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며 “이에 경무과장이 달래려고 과장실로 황하나와 동행자를 데려갔고, 이후 황씨가 ‘상황실을 보고 싶다’고 해 데려가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해당 경무과장은 황 씨가 누구인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경찰은 황하나 씨가 2015년 지인에게 ‘아버지가 경찰청장이 베프(친한 친구)’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조사한 결과 ‘홧김에 나온 발언’이었다고 전했다. 황 씨 조사 결과 “상대방이 대화 도중 부장검사를 운운하자 홧김에 이 같은 발언을 했고, 사실상 아는 사람은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당시 황하나를 조사했던 수사관의 컴퓨터 IP 등을 조사한 결과 서장실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SBS 뉴스 갈무리
SBS 뉴스 갈무리
앞서 황하나는 지난 2015년 모 블로거와 명예훼손 소송 당시 지인과의 대화에서 “우리 삼촌과 아빠가 경찰청장이랑 베프다. 남대문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과 만나고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 유착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사건처리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은 황 씨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라는 사실이 부실수사 의혹과 연관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한편 누리꾼들은 경찰의 브리핑을 놓고 믿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누리꾼은 “경찰서 조서 받는 사람이 운다고 경무과장이 직접 자기 사무실로 데려가서 달래고 상황실을 보여준다?”라고 의문을 표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경무과장이 직접 나왔고 상황실까지 보여줬는데 황하나가 ‘남양유업 외손녀’라는 거 몰랐다는 걸 믿으라는 건가?”라며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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