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2일 방영된 Mnet ‘고등래퍼3’ 방송화면.

지난 12일 방영된 Mnet ‘고등래퍼3’ 방송화면.

지난 12일 방영된 Mnet ‘고등래퍼3’ 방송화면.

Mnet 힙합 서바이벌에서 최초로 여성 우승자가 탄생했다. ‘고등래퍼3’의 이영지다. ‘여성 래퍼는 힙합을 잘 알지 못할 것’이란 편견을 부수고 이룬 쾌거였다. 또래들과 비교했을 때 남다른 톤과 성량을 가졌음에도 무시받으며 시작한 이영지는 8회 동안 타고난 재능을 발판 삼아 괄목한 성장을 보여주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영지는 지난 12일 방영된 ‘고등래퍼3’ 마지막회에서 이진우, 강민수, 양승호, 최진호, 권영훈과 함께 파이널에 진출했다. TOP6까지 오른 우승 후보들은 모두 멘토들과 함께 마지막 무대를 위해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를 이끌어내려 노력했다.

기리보이·키드밀리 팀의 권영훈은 독특한 비트가 인상적인 ‘8(그들)(ft. Agee expression, MoonMean)’을 준비했다. 앞서가는 비트 메이킹으로 사랑받아온 기리보이·키드밀리 팀다웠다. 권영훈은 “영화 같은 노래로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말했고, 더 콰이엇은 “경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실험적인 곡을 가져온 데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권영훈의 1차 점수는 379점이었다.

이어 기리보이·키드밀리 팀의 최진호가 무대에 올랐다. 이번에는 기리보이가 펀치넬로와 무대 위에서 최진호와 함께 ‘내 맘대로(Feat. 기리보이, 펀치넬로)’를 함께 했다. 워낙 공연에 노련한 기리보이가 현장을 압도했다. 최진호는 398점을 받았다.

그루비룸 팀의 양승호는 ‘지구 멸망’이라는 주제를 골랐다. ‘고등래퍼3’ 첫 회부터 외계인 같은 콘셉트로 등장했던 그와 어울리는 주제 선정이었다. 양승호는 “살면서 막힐 때 드는 생각이 부정적이다. 지구가 멸망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그 최후의 날에 ‘행복해야겠다’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뉴잭스윙 아티스트로 유명한 기린의 등장이 반가웠다. 앨범 발매나 공연 활동은 해왔으나 TV 출연은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린은 그간 음악과 공연 등에서 보여준 자신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양승호를 도왔다. 양승호의 점수는 313점이었다.

이어 더콰이엇·코드쿤스트 팀의 이영지가 무대에 올랐다. 멘토들이 이영지를 위해 초대한 피처링 아티스트는 우원재와 창모였다. 굵직한 존재감을 가진 데다 색깔이 또렷한 세 래퍼들의 만남은 시연 전부터 기대를 키우기에 충분했다. 이영지는 우원재, 창모와 함께 무대 위에 서면서도 위축되지 않았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랩을 보여줬다. 이영지의 ‘GO HIGH(Feat. 우원재, 창모)’는 456점을 받으며 이날 방송에서 처음으로 400점대를 돌파했다.

행주·보이비 팀의 강민수는 평소 우상이었다는 페노메코를 만났다. 강민수는 페노메코, 유라와 함께 ‘팝콘’을 선보이며 421점을 받았다.
행주·보이비 팀의 또 다른 우승 후보 이진우는 안성에 꽃가마를 타고가겠다는 포부를 담아 ‘장원급제(Feat. 오왼 오바도즈, 보이비)’를 공개해 환호를 받았다. 오왼 오바도즈의 공연에 찾아가던 이진우는 이제 안성의 ‘금송아지’ 겸 ‘황소 래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점수는 395점이었다.

1차 점수가 모두 공개된 후 2차 점수까지 합산한 결과 이영지가 667점으로 우승했다. 2위 강민수, 3위 최진호, 4위 이진우, 5위 권영훈, 6위 양승호였다. 이영지의 멘토 더콰이엇은 “(우리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영지의 폭풍 성장과 함께 ‘그래 한 번 가는 데까지 가보자’라고 마음을 먹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영지에게)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 중 하나로 남을 텐데, 영지의 성장을 함께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랩을 시작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서바이벌에서 1등에 올라 선 이영지. 시작에 불과한 이영지가 쓸 다음 페이지가 기대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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