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명상 기자]
배우 고 장자연

배우 고 장자연

언론사 한겨레가 고(故)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는 도의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선일보가 ‘1등’을 자처하는 상황이 한국 언론의 수치라며 일갈하기도 했다.

한겨레는 8일 칼럼을 통해 ‘장자연 사건의 가해자들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쓰고 과거 경찰의 ‘피의자 방상훈’ 조사가 조선일보사 회의실에서 35분 만에 간단히 끝났다며 받아쓰기에 가까웠다고 적었다.

또한 한겨레는 장자연 씨가 어머니 제삿날에도 불려간 술자리의 주인공은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였지만 검찰·경찰 모두 그를 피해갔다고 썼다.

칼럼에서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 조사단이 장자연 문건 속 ‘조선일보 방 사장’은 방상훈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방 사장 아들’은 방정오 전 대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한겨레는 “스타를 꿈꾸던 젊은 여배우가 성착취를 고발하며 목숨을 끊었다. 방 사장 일가는 장자연 사건에 3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제삿날까지 불려나가 접대를 강요받았는데, 설사 당시엔 몰랐다 해도 지금쯤은 최소한 도의적 책임이라도 느껴야하는 것 아닐까”라고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한겨레는 “엽기적 가족사가 공개되고 흉기 든 망측한 모습이 방송되는 등 가족들의 패륜적 행적이 잇따르는데도 피디를 을러대고 언론의 입을 틀어막는 ‘봉쇄 소송’으로 일관한다”며 조선일보를 비판했다.

칼럼 말미에서 한겨레는 “이런 사주 일가 앞에서 죽음의 진실조차 대수롭지 않게 꼬리 감추는 현실, 그런 언론이 ‘1등’을 자처하는 상황 자체가 한국 언론과 시민의 수치”라고 덧붙였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