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의 추억’ 요시모토 바나나, “17년 전쯤 임신 상태에서 쓴 소설..아이가 태어나기 전 잔혹하거나 무서운 이야기 다 써버려야겠다는 생각에 한 권에 모아서 쓴 책”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요시모토 바나나가 원작을 언급했다.

3월25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감독 최현영)’ 언론시사회가 개최돼 최현영 감독, 최수영, 다나카 슌스케가 참석했다.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대학 동창인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재회의 순간을 그린 ‘유령의 집’부터, 독극물 테러를 당한 여성의 후일담인 ‘엄마!’, 어린 시절 동네 친구와의 안타까운 추억을 담은 ‘따뜻하지 않아’, 같은 건물 사람을 5년간 짝사랑한 여성의 심경을 다룬 ‘도모 짱의 행복’, 약혼자와의 이별에서 일어서기 위한 기묘한 여행을 그린 ‘막다른 골목의 추억’까지 다섯 이야기를 엮은 단편 소설집이다.

특히 제작사가 ‘바나나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 영화화!’란 문구를 메인 포스터 하단에 삽입, 더 많은 관심이 이번 영화화에 쏠린다. 또한, 제작사 측은 “이 이야기를 쓸 수 있었기에 소설가가 되어서 다행”이라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발언을 인용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이날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요시모토 바나나는 단편 ‘막다른 골목의 추억’이 아닌 소설집 ‘막다른 골목의 추억’을 그의 ‘최애’ 작품으로 꼽았다.

“책이 아닌 다른 일로 한국에 온 게 처음”이라고 방한 소감을 밝힌 작가는,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내가 17년 쯤 전에 쓴 소설이었다. 그때의 난 임신 상태였고 ‘아이가 태어나면 이제는 잔혹하거나 무서운 얘기를 쓸 수 없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그 이야기를 다 써버려야겠다는 생각에 한 번에 다 모아서 쓴 책이 그 책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굉장히 깊은 의미가 있는 기념비적 책”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팬들에게 소설 ‘키친’ ‘도마뱀’ 등으로 잘 알려진 요시모토 바나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국내 독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인기 작가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 세계에 열성 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앞서 소설 ‘키친’ ‘아르헨티나 할머니’ ‘바다의 뚜껑’이 책에서 스크린으로 그 무대를 옮겼던 바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내 소설을 영화화 해주실 때면 응원과 격려를 받는 기분”이라며, “그래서 영화화는 항상 기쁘다. 내가 소설로 썼을 때와 다른 시각에서 작품을 바라볼 수 있어서 그것도 좋다”고 간접적으로 이번 영화화를 호평했다.

한편,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4월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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