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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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나 감사한 요즘입니다.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 중에서도 ‘하나뿐인 내편’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해요. 배우로서도, 한 개인으로서도 많은 가르침을 얻은 작품이어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을 마친 배우 이장우(사진)의 말이다.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만난 친아버지와 딸이 세상에 하나뿐인 ‘내편’이 되면서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드라마다. 꿈의 시청률이라는 50%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48.9%의 시청률로 지난 17일 종영했다. 이장우는 가난한 데다 ‘살인자의 딸’이라는 낙인까지 찍힌 김도란(유이 분)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대기업 오너 아들 왕대륙 본부장을 연기했다.

“대본을 쓴 김사경 작가님과는 ‘오자룡이 간다’(2012) ‘장미빛 연인들’(2014)에 이어 세 번째 인연이었어요. 군에서 제대한 뒤 여러 작품을 보고 있었는데 ‘하나뿐인 내편’이 KBS 주말극에 편성됐다고 해서 무조건 해야 할 것 같았죠. 그래서 선생님께 ‘또 같이 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를 드렸습니다.”

‘하나뿐인 내편’은 ‘내 딸 서영이’ 이후 약 6년 만에 국내 TV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KBS 주말극의 인기를 이어갔다. 주인공 최수종과 유이에게만 끝도 없이 일어나는 악재와 간 이식 등 진부하고 무리한 전개로 ‘막장 드라마’라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장우의 생각은 달랐다.

“주인공이 겪는 시련은 부모님 세대들이 겪으셨던 것이고, 주 시청자층이 부모님 세대여서 그분들을 설득하는 데 이보다 좋은 소재는 없다고 생각해요. 시청률이 잘 나오는 걸 보면 자극적인 소재를 좋아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시청자들이 좋아하고 공감하도록 한다는 측면에서는 (그런 극적인 요소들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장우는 전보다 살이 많이 찐 모습이라 극 중 이름 왕대륙 대신 ‘왕돼륙’이란 우스운 별명으로 불렸다. 그는 “듬직하고 든든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살을 빼지 않았다”며 “감정이나 내면 연기에 신경쓰느라 외모에는 신경을 덜 썼는데 그런 별명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다음 드라마에서 또 이렇게 살이 쪄서 나온다면 혼나야 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이장우에게 ‘하나뿐인 내편’은 제대 후 복귀작이었다. 시청률과 화제성 등으로 보자면 성공적인 복귀를 넘어 그야말로 ‘대박’을 친 셈이다. 군 생활을 하면서 팬들로부터 잊혀질까 불안했다는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여유로운 마음을 되찾았다고 했다.

“이제 좋은 직장에 정사원으로 취업한 느낌입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니까 제 자신도, 연기도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어른스러움과 여유로움이 생겼다고 할까요. 앞으로도 단정하고 성숙한 느낌의 연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빈 한경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