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최종훈. / 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최종훈. / 이승현 기자 lsh87@
밴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의 2016년 음주운전 단속 적발이 경찰 내부 윗선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연예인 등 유명인이 연루된 사건은 조사 보고서를 만들어 최소 지방경찰청까지 보고하지만 최종훈은 예외였다.

클럽 버닝썬의 여러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이 보고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 무마 압력이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최종훈 사건은 당시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고 일선에서 마무리됐다고 한다.

경찰관계자는 한겨레에 “보통 일반 음주운전 사건은 보고하지 않고, 유명인이 연루되면 보고서를 만들어 지방경찰청까지 보고한다. 당시 최종훈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까지 보고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수사를 통해 이유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사건은 (벌금 등으로) 사건 처리는 됐지만, 연예인들은 벌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언론에 안 나가는 게 훨씬 큰 이득”이라며 “언론 보도 무마를 부탁한 정황이 있다면 그것도 (경찰과의) 유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훈은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동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이후 가수 승리, 정준영 등이 포함된 메신저(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유리홀딩스 유 대표에게 음주운전 보도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뿐만 아니라 최종훈은 당시 음주운전을 적발한 현장 단속 경찰관에게 ‘200만 원을 줄테니 적발 사실을 무마해달라’고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당시 돈을 거절한 경찰관이 이같은 사실을 진술했다. 경찰은 최종훈을 뇌물 공여 의사 표시 혐의로 입건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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