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불법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21일 오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불법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21일 오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정준영이 21일 오전 9시 35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불법 동영상을 공유·유포한 혐의에 대해 이날 임민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서다.

정준영은 이날 법원에 들어가면서 포토라인 앞에 섰다. 정준영은 품에서 준비해 온 사과문을 꺼내며 낭독하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 죄송하다.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혐의에 대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려주는 판단에 따르겠다”고 했다.

또 “저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 여성분들과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본 여성분들, 지금까지 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셨던 모든 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항상 반성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정준영은 검은 양복 차림에 머리를 묶고 포토라인 앞에 섰다. 종이에 적어온 입장을 취재진 앞에서 다 읽은 후에는 곧바로 법정으로 향했다. 입장을 읽는 동안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동영상을 올리기 전에 여성들의 동의를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정준영은 2015년 말 전 빅뱅 멤버 승리 등과 함께 있는 단체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를 받는다. 이때 불법 촬영의 피해자들은 최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준영이 먼저 포토라인에 선 후 법정으로 향했고, 이어 정준영의 지인이자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아오리라멘 점주 김모 씨도 9시 40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이후 버닝썬 사건 최초 신고자 김상교 씨를 때린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사 장모 씨가 9시 55분께, 아레나 폭행 사건의 당사자 윤모 씨가 10시 분께 들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9일 정준영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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