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고준희 (사진=방송캡처)


배우 고준희가 이제껏 본 적 없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돌아왔다.

OCN 오리지널 수목드라마 ‘빙의’는 사람의 몸에 빙의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악한 영혼을 쫓는 영혼추적 스릴러. 6일 첫 방송에서 고준희는 강한 영적 기운을 가진 영매 홍서정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야상 점퍼, 첼시 부츠 등을 신고 처음 등장한 고준희는 어둡고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일반인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서정의 '특별함'을 남다른 패션 감각을 통해 시각적으로 풀어낸 고준희의 매력이 돋보였다.

서정의 능력은 후반부 도드라졌다. 그는 퇴근길 강필성(송새벽 분)에게 "거친 일을 하기에는 영혼이 너무 맑아요"라고 의도를 알 수 없는 말을 건넸다. 며칠 뒤 술자리에서 다시 마주한 서정은 자신이 "귀신을 볼 수 있다"고 했고, 필성은 전혀 믿지 않았다.

하지만 "7살 어린아이가 자살한 엄마 얼굴을 처음 발견했으니 얼마나 상처가 컸겠어. 가슴에 멍이 들어 굳은살이 박혔네.."라고 술에 취해 읊조린 서정의 말은 필성을 경악하게 했다. 고준희의 취중 연기 덕 필성은 물론 시청자들은 '영매'의 삶을 살아가는 서정이라는 인물에 더욱 몰입될 수 있었다.

이날 방송 초반 고준희와 송새벽의 첫 만남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서정은 형사 강필성을 범인으로 착각해 대걸레로 뒤통수를 내리쳐 폭소를 유발했다. 상동 경찰서 강력반에 막 부임한 김준형(권혁현 분) 또한 서정과 마찬가지로 필성을 범인으로 오해하고 이단옆차기를 날렸다. 경찰서에 불려간 서정은 준형과 나란히 앉아 "누가 봐도 이쪽이..", "범인 얼굴이죠"라고 동감해 또다시 시청자들을 웃겼다.

장르물에 도전한 고준희는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빙의' 마니아 탄생을 알렸다. 특히 표정 없이 시크한 눈빛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고준희의 시선 처리와 말투가 압권이었다. 그가 전에 본 적 없는 독특하고 묘한 캐릭터를 완성해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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