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조우진(왼쪽부터), 류준열, 박누리 감독, 유지태가 6일 오후 서울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돈’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조우진(왼쪽부터), 류준열, 박누리 감독, 유지태가 6일 오후 서울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돈’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이 돈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돈으로 인한 희로애락을 그린다. 영화 ‘돈’을 통해서다. 류준열은 평범한 직장인부터 에이스 주식브로커까지 다채로운 연기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간다.

‘돈’은 신입 주식 브로커가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6일 오후 서울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돈’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박누리 감독과 배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이 참석했다.

영화 ‘돈’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박누리 감독은 “원작 소설과 후반부가 많이 다르게 각색됐다”며 “평범하게 열심히 살았던 주인공 일현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변화했지만 결국 본성이 남아있어 본래 모습에 가깝게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감독은 “주인공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거리감이 느껴졌을 텐데 평범한 인물이 변해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고 공감됐다”고 말했다.

주식, 금융과 관련해 어려운 용어들도 등장한다. 박 감독은 “정해진 시간 안에 영상 언어와 대사로 전달해야 하므로 주식을 모르는 분들이 봐도 쉽고 재밌게 따라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설명으로 최대의 이해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숙제였다”고 말했다.

영화 ‘돈’에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을 연기한 류준열.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돈’에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을 연기한 류준열. /조준원 기자 wizard333@
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모든 캐릭터를 나로부터 시작하려고 노력한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조일현이라는 캐릭터가 공감됐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돈이란 무엇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평소 현금을 쓰는 편은 아닌데, 현금을 뽑아 책상에 두고 많이 생각해봤다”며 “돈이 많았다가 적었다가, 돈을 들고 있으면 행복했다가 불행했다가 등 여러 가지 감정을 가지고 일현과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생각했다. 돈은 만물 중에서 개개인마다 다른 생각을 투영하는 독특한 존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돈에 대한 여러 가지 깨우침을 얻는 좋은 시간이었다”며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스스로 돈을 컨트롤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준비했다”고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유지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전 설계자 번호표 역을 맡았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유지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전 설계자 번호표 역을 맡았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유지태는 일현에게 달콤하지만 위험한 제안을 건네는 작전 설계자 번호표 역을 맡았다. 유지태는 “영화를 할 때 정통으로 시나리오에 입각해 감독님이 쓰신 글,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만들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영화 연기는 분위기나 뉘앙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인물을 만들어내고 창조해낼 때 반복하고 입신하는 것처럼 노력한다”고 연기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표출해야 표현했다고 생각하는 연기자 많지만 나는 절제하는 연기를 좋아한다. 연기할 때 조금이라도 고급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고 자신만의 연기 비결을 밝혔다. 또 “배우와 감독 사이는 부부 관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감독님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잘 그려내도록 내 욕심을 최대한 배제한다”고 말했다.

배우 조우진은 금융감독원 수석검사 한지철 역을 맡았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조우진은 금융감독원 수석검사 한지철 역을 맡았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조우진은 작전을 집요하게 뒤쫓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 수석검사 한지철을 연기한다. 조우진은 지난해 말 개봉한 ‘국가부도의 날’에서도 재정부 차관 역을 맡았다. 그는 “‘국가부도의 날’의 차관 캐릭터와 비슷하기도,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차별점을 굳이 생각하고 접근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차관은 정치인이고 한지철은 성실한 직장인이라고 생각했다. 금융 범죄가 점점 지능화되고 악화되면서 한지철의 성실함이 더 극적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조우진에 대해 “뱀의 눈을 가졌다. 날카롭고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이다”라고 예리한 그의 면모를 치켜세웠다.

‘돈’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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