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 출연하는 배우 지창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강하늘, 김성규, 이진기, 조권, 고은성. / 사진제공=쇼노트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 출연하는 배우 지창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강하늘, 김성규, 이진기, 조권, 고은성. / 사진제공=쇼노트
뮤지컬 ‘신흥무관학교’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시 공연된다. 배우 지창욱, 강하늘, 고은성, 조권, 김성규, 이진기 등이 푸르른 청춘들의 모습과 독립을 향한 숭고한 희생, 헌신과 눈물이 담긴 이야기로 묵직한 감동을 전할 전망이다.

‘신흥무관학교’의 시연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렸다. 시연회에는 배우 지창욱, 고은성, 강하늘, 조권, 김성규(인피니트 성규), 이진기(샤이니 온유), 이태은, 홍서영, 임찬민, 신혜지와 김동연 연출가, 박정아 음악감독, 채현원 안무감독, 서정주 무술감독이 참석했다.

‘신흥무관학교’는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독립군을 양성했던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다룬 작품이다. 1907년부터 1920년까지 경술국치 전후의 스토리를 이어가며, 일제에 항거하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평범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신흥무관학교’는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앵콜 공연을 확정했다. 100주년을 맞아 더 의미가 있는 공연인 만큼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공연을 준비했다.

김동연 연출은 “가장 달라진 부분은 마지막 청산리 전투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네 개의 모터로 구동되는 모션 제어 시스템을 가지고 더 다양한 장면을 음악적인 움직임에 맞춰서 역동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의 반응과 초연의 모니터를 통해 대사도 수정하고 상징적인 부분들은 더 부각할 수 있도록 보강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귀를 사로잡는 웅장한 음악, 고난도 무술이 교차하는 안무도 수정 과정을 통해 더 화려해졌다. 채현원 안무 감독은 “초연 때는 멋진 작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는데, 이번 앵콜 공연은 배우들이 더 친해지고 장단점을 파악해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알게 됐다”며 “작품의 안무가 더 어려워졌는데 군말없이 따라오고 소화해줘서 너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신흥무관학교’의 핵심 관람 포인트는 캐스팅 라인업이다. 국권 침탈에 항거하여 자결한 유생의 아들이자 신흥무관학교의 뛰어난 학생 동규는 배우 지창욱과 고은성이 맡는다. 이회영이 거둬 키운 아이에서 신흥무관학교의 훌륭한 학생으로 성장하는 팔도 역에는 배우 강하늘과 조권이 더블캐스팅됐다. 일본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간 신흥무관학교 교관 지청천은 김성규와 이진기가 연기한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서 연기 중인 배우 지창욱. / 사진제공=쇼노트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서 연기 중인 배우 지창욱. / 사진제공=쇼노트
지창욱은 앙코르 공연에 나선 데 대해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공연을 하면서 군 생활을 보내게 됐는데 공연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많은 분들이 공연을 보시고 100년 전 독립운동을 하셨던 조상님들의 마음을 다시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객들이 공연을 보면 자연스럽게 감동을 느끼실 거라 믿고 있다. 100년 전 힘들었던 시절에 독립운동하셨던 분들의 마음과 순수한 어린이들의 마음이 공연에 녹아 있다. 음악과 함께 즐기다 보면 그 마음을 하나하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배우 강하늘. / 사진제공=쇼노트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배우 강하늘. / 사진제공=쇼노트
강하늘은 “초연은 원 캐스트였고 배우들과 호흡도 잘 맞았다. 하지만 항상 같은 공연을 하다 보니까 점점 고이는 느낌을 받았다. (고)은성 씨나 조권 씨, 진기 씨 등이 합류하면서 새로운 자극이 생기고 호흡이 생겨서 재연도 초연만큼이나 기분 좋고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흥무관학교’를 잘 몰랐다고 털어놓은 강하늘은 “역사 공부를 고등학교 이후로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이 작품으로 굉장히 많이 알게 된 부분이 있다. 초연 때 기분 좋았던 건 우리 공연으로 역사적 감동을 느낀 분들도 많지만 ‘신흥무관학교’ 자체를 알게 된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라며 “재연으로 더 많은 분들이 정보를 더 알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서 연기 중인 배우 김성규. / 사진제공=쇼노트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서 연기 중인 배우 김성규. / 사진제공=쇼노트
성규는 “대한민국 육군으로 앙코르 공연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짧게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신흥무관학교’가 훌륭한 연출과 음악, 화려한 안무, 역동적인 액션과 배우들의 열연까지 많은 매력이 있다”며 “많은 분들이 매력이 있는 공연을 보시고 함께 느끼고 가슴 뜨거워지는 일이 벌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권과 이진기는 ‘신흥무관학교’에 각각 팔도와 지청천 캐릭터로 새로 합류했다. 조권은 “초연을 관람하면서 감동도 받고 눈물도 흘렸다. 그랬다가 이번에 팔도 역을 맡아 감동을 선사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공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준비했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기 역시 “기존 배우들이 잘 다져주셔서 좋은 합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흥무관학교’는 오는 421일까지 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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