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리갈하이’ 방송화면 캡처. /
JTBC ‘리갈하이’ 방송화면 캡처. /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에 출연하는 배우 진구가 변호사의 직업윤리를 분명히 전달하며 서은수를 변하게 만들었다.

지난 16일 방송에서 서재인(서은수)은 직원들에게 동물 코스프레를 하게 한 육가공 회사 대선그룹의 변호를 맡은 고태림(진구)을 악덕 의뢰 수임이라고 비난했다. 마침 사무장 구세중(이순재)은 서재인에게 “다른 의뢰가 들어왔다”며 서류를 건넸고, 고태림은 “네가 그토록 경멸해마지 않는 대선 그룹 건에 꼭 참석할 것”을 조건으로 서재인에게 새로운 소송을 맡겼다.

서재인은 ‘웨딩촬영장 손해배상청구’의 피고인 홍민철(문재원)의 변호를 맡았다. 결혼을 앞둔 신부 최현지(장서경)의 웨딩촬영장에 찾아가 시댁 어른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을 남자친구라고 소개한 홍민철 때문에 신부가 파혼의 위기를 맞은 사건이었다. 하지만 서재인은 “왜 고소당했는지 잘 모르겠다. 잘못한 게 없다”는 의뢰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이전에도 최현지씨 주변을 맴돌고 따라다녔다는 게 사실이냐”며 스토킹을 의심한 것.

대선그룹과 파업중인 직원들은 각기 합의가 되지 않는 조건을 내걸어 협상이 결렬됐고, 고태림은 승소를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동원했다. 사측으로부터 파업 참가자 명단을 받아 정보원 김이수(장유상)의 정보 수집력을 통해 불륜, 횡령 등 자신의 문제를 덮기 위해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을 알아냈고, 이들에게 사전 협의를 제안했다. 또한 스파이를 심어 파업한 동료들의 몫까지 감당해야 하는 과중업무 때문에 참여했다는 직원들을 색출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서재인에게 고태림은 “다른 사람 약점이나 파헤쳐 이용하고 거짓말로 사람들 이간질 시키는 변호사”일 뿐이었다.

그러나 고태림이 마지막으로 꺼내든 비장의 카드. 회사 대표가 과거 구제역과 조류 독감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졌을 당시, 직원 150명의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동물 흉내를 내서라도 위기를 타계하겠다”고 본사를 설득한 사실을 밝힌 것.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돼지코 코스프레를 한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또한 파업 직원 대표가 현 경영진을 몰아내면 과장 승진을 보장하겠다는 전무와 거래를 했다는 증거까지 제시했다.

사측은 무조건 갑질하는 악덕기업이고 직원들의 요구는 정의라고 생각했던 서재인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고태림은 “네가 정의가 어쩌고 하는 건 아랫사람 깔보는 동정에 지나지 않는다. 그저 약자로 보이는 가엾은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기는 것 뿐”이라며 “자신의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것,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야, 그걸 잊는 순간 넌 변호사 자격 상실”이라고 설파했다. 서재인은 이에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편견, 거기 갇혀서 판사도 아니면서 넌 이미 네 의뢰인한테 판결을 내렸다”는 고태림의 말을 떠올리며, 의뢰인 홍민철을 다시 만났다. 그리고 첫 만남과는 달리 의뢰인의 말을 듣기 시작했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재인이 맡은 소송의 상대측 변호사는 B&G 로펌의 에이스 강기석(윤박)이었다. 그는 고태림에게 배운 대로 자신만의 정보원을 이용해 의뢰인을 조사했는데, 정보원으로부터 받은 서류봉투엔 최현지와 홍민철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들어있었다. 이것만 본다면, 자신의 의뢰인보단 남자친구라는 홍민철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는 셈.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태림의 수제자 강기석은 어떤 변론을 펼쳐나갈지 다음 이야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웨딩촬영장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판을 맡은 도판사(정은채)의 등장에 방청석에 있던 고태림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두 사람의 과거 역시 궁금증을 높였다. 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으로 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전국 2.5%, 수도권 2.8%를 기록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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