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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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를 통해 펼쳐질 배우들의 연기 변신과 장르의 조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사바하'가 13일 서울시 용산구 아이파크몰CGV에서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이정재 분)가 새로운 종교단체를 조사하던 중 실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나한(박정민 분)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자매(이재인 분)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검은사제들'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관심을 모았다.

"모태 기독교인"이라는 장재현 감독은 전작 '검은 사제들'을 통해 카톨릭과 구마의식을 대중적으로 소개했다. '검은 사제들'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544만 관객을 동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영화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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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절치부심해 '사바하'를 완성한 장재현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눈물까지 보이며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장재현 감독은 "제가 예전에 '아마겟돈'을 본 이후 눈물을 흘리는 건 처음"이라며 "다음주 수요일에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데, 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피를 토하며 적고, 뼈를 깎으며 찍었다"며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전작에 이어 또 종교적인 색채를 가진 영화를 들고온 이유에 대해 종교가 갖는 휴머니즘을 꼽았다.

장재현 감독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종교가 생각보다 꽤 많았다"며 "종교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휴머니즘의 요소가 많았다. 그래서 찾아보다 보니 영화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영화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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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감독의 도전에 이정재가 응답했다.

이정재가 연기하는 박목사는 "세상에 이유 없는 돈도 없고, 이유 없는 종교도 없다"는 현실적인 종교인이다. 이정재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유머로 극을 이끌어 간다.

이정재는 "이전까지 했던 작품들과 결이 다른 작품인데,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구가 컸던 터라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색다른 장르, 색다른 시나리오였다"고 소개했다.

'사바하'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캐릭터인 나한 역을 맡은 박정민 역시 영화가 갖는 이야기의 힘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정민은 "시나리오를 알고, 연기를 했는데도 영화를 꽤 재밌게 봤다"며 "개인적으로 제 개인의 연기보다 이야기를 응원하면서 본 건 처음이었다. 이 영화의 서사가 많은 분들에게 잘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한편 '사바하'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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