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염정아 /사진=아티스트컴퍼니
'SKY캐슬' 염정아 /사진=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염정아가 'SKY캐슬' 속 남편 캐릭터와 붕어빵 처럼 닮은 실제 남편의 반응에 대해 전했다.

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SKY캐슬'의 주역 염정아를 만났다. 지난해 영화 '완벽한 타인'에 이어 'SKY캐슬'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그는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염정아는 "아직 와닿지 않는다. 남의 이야기 같다. 실제로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행복을 즐겨야 하나? 이런 부분도 모르겠다. 밖에 좀 나가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발리에 화보 촬영을 했던 염정아는 "새벽 2시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소녀팬들이 운집해 있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 혹시 몰라 눈 밑으로만 메이크업을 지우고 갔다. 인기라는 것에 대해 처음 느낀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염정아는 "평소 보여드린 모습과는 다르지만 실제 모습일 수 있다. 제가 실제로 순종적인 아내다. '완벽한 타인'속 모습이 제 모습과 닮았다. 너무 충격적인 사실을 남편이 많이 얘기해서 연기하기 힘든 영화였다"라며 회상했다.

그는 "'SKY캐슬'은 드라마라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신들을 찍어야 했고, 워낙 많은 캐릭터들과 대립해야 해서 힘들었고,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사 남편을 두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염정아는 극중 캐릭터와 설정이 많이 닮아있다. 그는 "자식에 대한 사랑, 모성에 가장 많이 공감했다. 실제 생활에 있어서 한서진은 과한 엄마다. 누구나 다 지향하는 엄마상은 아니다. 극중 남편 준상(정준호)의 모습과 실제 남편의 비주얼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있다. 익숙한 모습이었다. 저희 남편이 수줍음이 많은데 너무 부끄러워한다"고 전했다.

염정아는 극 중 자신의 뚜렷한 목표를 향해 한 치의 빈틈없이 행동하는 아내이자 엄마로, SKY 캐슬 내에서도 선망의 대상인 한서진 역을 연기했다. 첫 회부터 욕망을 숨기지 않고 순간마다 변화하는 연기를 선보였던 염정아는 눈빛과 표정, 말투, 숨소리, 떨림 하나하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한서진의 희로애락을 소름 돋을 정도로 실감 나게 그려내며 그의 진가를 제대로 알렸다.

극의 무게감과 긴장감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염정아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의 칭찬과 감탄은 절로 나오게 했고, 이야기의 중심에서 흐름을 주도하며 극을 끝까지 몰입하게 했다. 이에 염정아가 곧 한서진이자 곽미향임을 인정하게 만들며 매주 호평이 끊이지 않는 것은 물론 연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화제성과 관심도를 이끌었다.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라'라는 대사를 유행시키며 '아갈미향'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한편,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지난해 11월 1%대 시청률로 첫 방송을 시작한 후 마지막회 시청률 23.8%를 기록, 비지상파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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