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 - 볼 만한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3' 생동감 넘치는 애니메이션
'알리타:배틀엔젤' 日만화 원작…제임스 캐머런 제작
영화 ‘극한직업’

영화 ‘극한직업’

설 연휴 극장가에서는 두 편의 한국 형사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들이 경쟁한다. 흥행 질주 중인 코미디 ‘극한직업’과 범죄 액션 ‘뺑반’(30일 개봉)에 맞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3’(30일)와 SF 액션 영화 ‘알리타 : 배틀엔젤’(2월 5일)이 개봉한다. 주요 작품 편수는 적지만 흥행성이 강력한 것이 특징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극한직업

지난 23일 개봉한 이 영화는 첫 주말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역대 1월 개봉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잡으려고 치킨집을 위장 창업했다가 전국 맛집으로 떠오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수사극이다. 마약반 5인방의 살아있는 연기가 가장 큰 매력이다. ‘범죄도시’의 조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진선규가 마약반 트러블 메이커이자 절대 미각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한다.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연출하고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 등 5명이 찰떡 호흡으로 유머와 웃음을 빚어낸다.
영화 ‘뺑반’

영화 ‘뺑반’

뺑반

온갖 범죄를 저지른 ‘스피드 광’ 사업가와 이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뺑반)의 활약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뺑소니 범죄를 전면으로 다뤘다. 화끈한 자동차 추격 장면이 눈길을 끈다. 자동차 사고 장면도 실감나게 담았다. 각종 스포츠카와 튜닝카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조정석이 첫 악역에 도전했고, 류준열은 순박한 순경과 어두운 과거를 지닌 청년으로 양극단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공효진, 염정아, 전혜진, 이성민 등 베테랑 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3’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3’

드래곤 길들이기3

2010년과 2014년 개봉한 1편과 2편이 각각 259만 명과 300만 명을 모았던 히트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어른이 된 히컵과 드래곤 투슬리스가 각자 삶을 찾아 아름답게 작별한다. 히컵은 바이킹 족장으로 성장하고 투슬리스는 연인을 만나 자신들의 나라 히든월드로 떠난다. 드래곤을 잡으려는 사냥꾼의 공격에 맞서 두 주인공이 용기를 발휘한다. 히든월드의 환상적인 모습과 생동감 넘치는 비행 장면이 눈을 즐겁게 한다.
영화 ‘알리타: 배틀엔젤’

영화 ‘알리타: 배틀엔젤’

알리타: 배틀엔젤

1990년 첫 출판한 일본 SF 만화 ‘총몽’ 원작을 할리우드 제임스 캐머런이 제작하고 로버트 로드리게스가 연출했다. 26세기 고철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두뇌와 기계 몸을 가진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기억을 되찾고 최강의 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성의 소녀는 가족애와 휴머니즘을 전하고, 현란한 모터볼 게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혹성 탈출’ 등을 만든 회사 웨타디지털이 구현한 첨단 시각 효과가 볼 만하다. 눈동자의 홍채와 입술의 잔주름, 머리카락 한 올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기존 영화 기술을 뛰어넘었다.

알리타 모델이 된 주연 배우 로사 살라자르는 최근 내한해 “알리타는 매우 개방적이고 활발한 인물이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했다”며 “그가 사용하는 무술을 익히기 위해 5개월 정도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 ‘가버나움’

영화 ‘가버나움’

가버나움

지난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이다. 꿈과 환상이 아니라 비루한 현실을 고발한 리얼리즘 계열 수작이다. 레바논 베이루트 빈민가에 사는 한 소년을 통해 거리에 방치된 어린이들과 난민 문제 등을 조명한다.

영화는 12세 소년 자인이 “자신을 태어나게 했다”는 이유로 부모를 고소하면서 시작한다. 아끼던 여동생이 동네 건달에게 팔리듯 시집 가자 자인은 집을 떠난다. 그는 우연히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 여성을 만나 그의 어린 아들을 돌보며 함께 생활하게 된다. 상상을 초월한 빈곤의 풍광과 지옥 같은 현실, 무책임한 어른들 가운데서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자인의 꿋꿋한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레바논 출신인 나딘 라바키 감독이 연출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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