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배우 류승룡(왼쪽부터), 배두나, 주지훈과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이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류승룡(왼쪽부터), 배두나, 주지훈과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이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장르물의 대가라 불리는 이들이 손을 잡았다. 여기에 배두나, 주지훈, 류승룡 등 막강한 존재감과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합류해 ‘킹덤’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흔한 ‘좀비물’ 같지만 ‘킹덤’은 다르다. 공포의 대상인 서양 좀비와 달리 ‘킹덤’ 속 좀비는 배고픔과 슬픔에서 시작한다. 기득권층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 백성들의 굶주림 등 확실한 주제와 세계관이 담겨 있다.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제작발표회가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과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가 참석했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조선의 끝으로 가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성훈 감독(왼쪽), 김은희 작가가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넥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김성훈 감독(왼쪽), 김은희 작가가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넥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김은희 작가는 ‘킹덤’은 2011년부터 준비했다. 그는 “내가 좀비 영화를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역사도 좋아해서 조선왕조실록을 잘 본다. 실록에 나오는 역병을 좀비로 가지고 온다면 시대의 아픔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슬픔과 배고픔 등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걸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터널’을 개봉할 때쯤 김은희 작가가 캔맥주를 사주면서 (‘킹덤’을) 제안했는데 값싸게 넘어간 것 같다”고 농담하면서 “(이 작품을)하게 된 이유는 새로움이었다. 2시간 분량을 하던 내게 6부작은 큰 도전이었고, 이런 장르도 처음이라 호기심이 생겼다. 무엇보다 탁월한 능력을 갖고 계신 탁월한 김은희 작가였기 때문에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 배두나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배두나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승현 기자 lsh87@
배두나는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로 분했다. 서비는 조선에 퍼진 역병으로 끔찍하게 변해버린 괴물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목격자이자 유일한 생존자다. 백성을 고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역병을 잠재울 방법을 찾아 나서는 지혜롭고 강단 있는 인물이다.

‘킹덤’으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는 배두나는 “‘킹덤’은 가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해 기쁘게 결정했다. 사극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연기 방식이나 연기 톤을 가지려고 하지 않았고, 말투는 조금 고민했다”며 “정확한 발음과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주지훈이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창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주지훈이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창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승현 기자 lsh87@
주지훈은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을 맡았다. 자신의 목숨을 걱정했던 수동적인 인물 이창은 끔찍한 현실에 직면하고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는다. 아버지의 병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향했던 조선의 끝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역병과 괴물이 되어버린 백성들을 마주하며 서서히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

대본 때문에 ‘킹덤’을 선택했다는 주지훈은 “사실 (여러 작품의)시나리오를 중 스타 배우를 썼으니 최대한 활용해야겠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킹덤’은 그런 것이 하나도 없었다. (전 세계 관객을 대상으로 하지만)월드 스타 배두나를 빼면 거의 신인 배우 아니냐”면서 “각자의 역할에 맞게 캐스팅을 해주셔서 자기 역에만 집중해서 하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우 류승룡이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류승룡이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류승룡은 왕보다 더 높은 권력을 지닌 영의정 조학주를 연기한다. 조학주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 어린 딸과 늙은 왕을 혼인시킨 탐욕스러운 인물이다. 비명과 역겨운 냄새가 얽힌 왕의 침전, 생사를 알 수 없는 왕의 비밀을 쥐고 있다.

그는 “좀비보다 사람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이다. 움직이지 않고 무게감을 주고 공포감을 줄 수 있는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다”며 “괴물처럼 변해가는 인물의 욕망을 표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극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류승룡은 ‘킹덤’의 특징에 대해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과 좀비라는 서양의 소재를 접목시켜서 많은 분들이 열광할 수 있는 이야기로 탄생시킨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면서 “시공간 떠나 권력에 대한 탐욕, 배고픔 등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라는 점도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은희 작가는 “자세한 건 스포일러가 될까봐 말을 못하겠지만 ‘킹덤’만의 차별점이 있긴 있다. 좀비 영화에 흔히 나오는 퇴치법, 예를 들면 목을 자르거나 머리를 뭉개는 것 외에 ‘역병’이 왜 생겼나에 집중한다”고 설명을 더했다. 김성훈 감독 또한 “‘킹덤’에서는 좀비를 역병 환자라고 지칭한다. 서양 좀비 영화와 다르게 ‘킹덤’에는 서사가 있다. 예를 들어 뛰어다니는 역병 환자에 서사를 끌어들여서 그냥 뛰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운동성으로 활용한다. 그런 서사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주지훈은 “(‘킹덤’이) 미국드라마인가 ! 한국드라마인가!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작품을 미리 봤는데 굉장히 뿌듯하고 충분히 자신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즐겨달라”고 요청했다.

‘킹덤’은 오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 국가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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