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도 팬덤도 역대급이라 아니할 수 없다.

2017년 6월 16일.

98명의 연습생으로 시작한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대장정의 막이 내리던 이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11인의 멤버가 확정됐다. 이날 공개된 그룹명은 '워너원(Wanna One)'.

매주 치열한 경쟁과 '픽 미(pick me)' 요청 속에 탄생한 멤버들은 각자 이름 앞에 자신만의 태생적인 순위를 갖게 됐다.


▲ 워너원 순위 경쟁 '그 끝나지 않을 운명'

1위 강다니엘(MMO), 2위 박지훈(마루기획), 3위 이대휘(브랜뉴뮤직), 4위 김재환(개인 연습생), 5위 옹성우(판타지오), 6위 박우진(브랜뉴뮤직), 7위 라이관린(큐브), 8위 윤지성(MMO). 9위 황민현(플레디스), 10위 배진영(C9), 11위 하성운(아더앤에이블)이 그들이다.

후보들의 인성논란, 투표 과정의 공정성 등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팬덤 규모는 시즌1의 아이오아이(I.O.I)를 일찌감치 능가했다. 이들이 방송에서 선보인 경연곡은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특히 온라인은 물론 버스와 지하철 등에 연습생들을 응원하는 광고판이 등장했을 만큼 팬들의 반응은 열정 그 자체였다.
사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방송화면 캡처

사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방송화면 캡처

100여 일 간의 시간동안 서바이벌 프로의 경쟁자가 아닌 끈끈한 전우애로 뭉친 11명의 워너원은 순수하고,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은 물론 섹시미까지 겸비한 탓에 구름같은 팬덤을 이끌고 다니며 단번에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 중 최종 1위를 차지하며 팀 내 센터 자리를 꿰 찬 강다니엘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아이돌에서 센터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팀의 중심을 맡는 것 이상으로 개인 인지도로 팀을 이끌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팀의 인기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포인트다.

개인 인지도를 보장받고 첫 걸음을 시작한 강다니엘의 인기는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강다니엘은 2018년 예능, 라디오, 화보 등을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고 특히 CF계에서는 '완판남'의 타이틀을 얻었다.

워너원은 활동은 하루 하루가 신기록의 향연이었다. 음원이 앨범 발표 때마다 차트에서 줄세우기를 한 것과 맞물려 매번 6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성적표를 바탕으로 데뷔 첫 해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고 이듬해인 2018년에도 대상 수상 퍼레이드를 벌였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1년 6개월여 활동 기간 동안 워너원의 총 매출액 규모는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 태생부터 치열한 경쟁을 거쳐 탄생했던 워너원이 2018년을 끝으로 공식 활동을 접고 개별활동에 돌입했지만 어쩐 일인지 순위 경쟁은 2019년에도 계속된다.


▲ 개인 SNS 계정 개설과 동시에 폭발한 팔로워
사진=강다니엘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강다니엘 인스타그램 캡처

이들의 인기 순위표에 지각변동이 생긴 것일까. 데뷔 당시 정해진 서열도 영원하진 않다. SNS 계정 오픈과 동시에 눈으로 확인되는 변화가 감지된 것이다.

워너원 활동 종료 후 멤버들 중 가장 먼저 SNS로 팬들과 소통에 나선 멤버는 강다니엘이다.

센터의 위력 역시 여전히 '넘사벽'이다.

그는 지난 2일 인스타그램을 공개했고 순식간에 팔로워수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기존 교황이 세우고 있던 기네스 신기록을 갱신했다. 강다니엘 인스타그램은 18일 오후 현재 210만명을 넘어서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강다니엘은 자신의 반려묘는 물론 자유로운 일상을 팬들에게 아낌없이 공개했고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진, 비행기에서 찍은 셀카, 춤 연습을 하는 모습 등 다양한 사진과 영상을 올려 그의 일상을 궁금해하는 팬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멤버 중 두번째로 팔로우 숫자가 높은 멤버는 황민현이다. 그는 기존에 갖고 있던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본격적인 소통에 돌입했고 이날 현재 19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자랑한다. 황민현은 워너원 멤버들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멤버들과 팬들에 대한 사랑을 동시에 드러냈다. 팬들은 그의 인스타그램 사진 속 패션에 주목하면서 멋지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그 다음 순위는 윤지성이다. 윤지성은 이날 기준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120만 명 이상을 보유 중이며 팔로워들의 엄청난 지지 속에 솔로 앨범 및 뮤지컬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중이다. 특히 오는 2월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뮤지컬 '그날들'로 자신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공식 팬카페를 오픈한 박지훈은 열흘도 안되는 기간동안 9만 명에 육박하는 팬을 모으며 방탄소년단에 이어 다음 카페 팬덤 랭킹 2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면서 7일에는 멜론 티켓을 통해 공식 팬클럽 유료회원도 모집하며 차별화를 두는 등 팬들을 결집시키고 있으며 특히 지난 10일 오픈 인스타그램 계정에 직접 인사말과 사진을 올리면서 다양한 통로로 팬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했다. 그의 인스타그램은 단 4개의 게시물 만으로 팔로워 수 110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라이관린과 옹성우, 김재환도 주목해야 한다. 라이관린은 지난 7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오픈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6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끌어 모았고 100만명을 넘기면서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옹성우는 지난 16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 "뭐했을까"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고 팔로워수 76만명을 넘긴 상태다. 김재환은 지난 9일 계정을 만든지 약 30분 만에 17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끌어 모았고 62만명 돌파하며 식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끝으로 이대휘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하지 않아 팬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 2019년 워너원 활동 캘린더
워너블이 있는 한 2019 주인공은 '나야 나'

워너블이 있는 한 2019 주인공은 '나야 나'

11명의 워너원 활동은 끝났지만 멤버들 각자의 활동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각 소속사로 돌아간 멤버들은 하나 둘 각자의 활동 계획들을 꺼내 들었다. 황민현은 원래 속해 있던 뉴이스트로 재합류한다. 소속사 플레디스는 1일 다섯 송이의 달맞이꽃이 피어나는 영상을 공개하며 5인조 뉴이스트의 컴백을 예고했다.

이대휘와 박우진은 소속사 브랜뉴뮤직이 론칭을 준비 중인 브랜뉴보이즈(가칭)로 데뷔를 준비 중이다. 소속사 대표 라이머는 SNS를 통해 "준비 없이 타이밍에 급급하며 서두르기보단 후회 없이 준비하고 진정 만족할 수 있는 음악과 모습으로 오랜 시간 가슴 깊이 사랑받는 멋진 팀을 만들고 싶다. 그렇다고 너무 기다리게 하진 않겠다"고 밝히며 브랜뉴보이즈(가칭)가 데뷔 준비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황민현, 이대휘, 박우진을 제외한 다수 멤버들은 우선 솔로 활동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맏형 윤지성은 2019년 입대가 예정돼 있어 발 빠르게 워너원 이후의 계획을 수립 중이다. 그는 뮤지컬 '그날들' 캐스팅을 비롯해 2월 중 솔로 앨범 발표까지 쉼 없는 활동을 예고했다.

또 다른 MMO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센터 강다니엘도 자연스럽게 솔로 활동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워너원 활동이 끝나는 대로 솔로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것이 워너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룹 핫샷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성운은 소속사를 통해 2월말 솔로 앨범 발표 계획을 전하며 뜻밖의 행보를 보였다. 이번 선택은 앞서 JBJ로 활동한 후 핫샷으로 복귀한 노태현의 선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속사는 JBJ로 큰 사랑을 받은 노태현을 핫샷으로 합류시켜 새 앨범을 발표했지만 예상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김재환은 워너원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스윙엔터테인먼트와 개인으로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솔로 활동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9일 스윙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재환이 기존 소속사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와의 합의를 통해 스윙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음을 밝힌 바 있다. 해당 보도자료에서 스윙엔터테인먼트는 "김재환의 음악적 발전, 앞으로의 솔로 활동을 위한 기획, 마케팅, 매니지먼트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옹성우와 라이관린 역시 솔로이긴 하지만 가수 활동이 아닌 연기자로서 먼저 팬들과 만난다. 옹성우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JTBC 새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의 주인공 캐스팅을 알렸다. 극중 옹성우는 고독이 습관이 된 열여덟 소년 최준우를 연기한다.

라이관린은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먼저 연기자로 데뷔한다. 라이관린은 지난 13일 중국 북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드라마 '초련나건소사'의 남자주인공 출연 소식을 전했다. 또한 박지훈과 배진영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심도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보다는 솔로 활동이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 완전체 11의 워너원에서 1인의 스타로 재도약

워너원 마지막 무대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콘서트 'Therefore'다.

이 무대를 끝으로 워너원 완전체는 팬들과 기약없는 작별인사를 한다.

완전체 워너원을 보내는 워너블의 아쉬움을 반영하듯 11만 원대의 공연 티켓 암표는 기하급수적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워너원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티켓은 그 가격이 1천만 원, 심지어 2천만 원에 올라와 있다. 물론 해당 가격이 실제 판매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최고가는 일명 '시세 올리기'를 위한 것으로 일반적으로는 최고가 300만원 정도에 판매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원가의 30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며 이 티켓을 구하려는 워너블들은 지금도 "티켓 구합니다, "양도 원합니다"라며 열심이다.

워너원이 각자의 행보를 걷게 될 2019년에도 이들은 활동 영역 내에서 순위의 굴레를 떨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전체든 1인 활동이든 워너원이 걸어갈 꽃길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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