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렌즈' 유연석 손호준 /사진=최혁 기자
'커피프렌즈' 유연석 손호준 /사진=최혁 기자
“’기부’를 어려워 하거나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해 즐겁게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을 전할 거에요.”

제주도의 한 감귤농장에 유연석, 손호준이 카페를 차렸다. ‘커피 프렌즈’라는 이름의 카페는 모든 메뉴에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 카페에서 음식을 먹은 손님들이 그저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지불한다. 100원도, 1000원도 상관 없다.

‘커피 프렌즈’는 이렇게 모인 수익금을 유연석, 손호준과 논의 하에 기부처를 정하고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즐거운 기부를 뜻하는 ‘퍼네이션’(fun+ donation)문화를 안방극장에 알리고 의미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tvN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연출을 맡은 박희연 PD가 연출을 맡아 눈을 즐겁게 하는 영상미, ASMR을 연상시키는 요리 소리가 어우러지는 예능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특히 나영석 PD가 특별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프로그램에 힘을 실었다.

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희연 PD는 “실제로 유연석, 손호준이 지난해 동안 진행했던 기부 프로젝트 ‘커피 프렌즈’를 보고 그 취지에 공감해 두 사람이 하고 있는 개념을 고스란히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기부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기부하는 행위를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기부엔 가격표가 없다. 학생들은 1000원을 낼 수 있고, 직장인들은 10000원도, 50000원도 낼 수 있다. 실제 손님들도 마음 편하고 쉽게 기분 좋게 기부하고 가셨다”고 설명했다.
'커피프렌즈' 유연석 /사진=최혁 기자
'커피프렌즈' 유연석 /사진=최혁 기자
유연석은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한 기부 프로젝트가 프로그램화 되면서 의미가 달라질까 개인적인 걱정을 했다. 망설임도 많았지만 커피 한 잔 값으로도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공감하고 싶어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프로젝트 기획 이유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 기부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당시 푸드트럭이 유행이었다. 저희가 찾아가서 움직이며 참여할 수 있는 기부 활동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커피트럭을 마련하고자 했다. 그 과정이 즐겁고 기부자들도 늘상 먹던 커피 한 잔 값이라 즐거워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장소 섭외 때문에 쉽지 않았다. tvN 제작진이 제주도의 한 곳을 지정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해서 덜컥 시작했다. 적어도 장소에 대한 어려움은 받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감귤농장에서 하다 보니 쉽지만은 않았다"고 귀띔했다.

그느 이 프로그램에서 '오너셰프' 역할을 맡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손호준은 일명 ‘손바리’,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손호준은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 준비 덜 된 상태에서 하니까 힘들었다. 방송으로 보여지게 되면 어떤 재미 요소가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커피프렌즈' 손호준 /사진=최혁 기자
'커피프렌즈' 손호준 /사진=최혁 기자
‘커피 프렌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알바생’으로 등장할 특급 게스트다. 첫 촬영부터 함께한 최지우, 양세종에 이어 카페에 합류한 조재윤, 유연석과 손호준의 전화를 받고 제주도로 곧장 달려온 이들은 바로 유노윤호와 차선우(바로).

이들이 보여줄 따뜻한 절친 케미가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유명 연예인 지인들이 사업장에 등장하는 것 또한 유연석과 손호준의 아이디어다.

유연석은 "과거 커피트럭을 매달 진행했는데,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자 제가 참석할 수 없는 순간이 있었다. 그때 손호준이 다른 친구와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바로가 게스트로 참여한 바 있다. 그 다음부터 친구들을 한 명씩 섭외하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커피프럭 게스트로 바로, 산다라박, 유병재, 이광수도 참가했었다. 특히 이광수는 키가 너무 커서 커피 트럭에 머리가 닿더라. 프로그램화 됐을 때 제작진이 너희들의 기부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했다. 섭외도 저희가 했던 것처럼 지인에게 연락하라고 했다. 즉석에서 연락해서 유노윤호, 최지우, 양세종 등을 캐스팅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최지우는 홀 매니저를 담당한다. 주문과 음료까지 해준다. 양세종은 설거지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많은 부분을 도와주고 있더라. 주방 보조부터 홀, 전천후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손호준은 "어떻게 보면 알바생이 저희보다 위에 있다. 힘들어서 관두면 안되기 때문에 비위를 많이 맞춰주고 있다. 아르바이트 시작은 설거지인데, 진급은 정말 빠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커피 프렌즈’는 촬영이 아닌 실전 영업이었다. 유연석은 “이분들이 없었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미리 촬영한 분량에 등장한 게스트들은 달콤한 말로 섭외했는데 첫 방송이 나가고 나면 다른 게스트를 섭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방송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모르겠다. 방송 보고 나서 많은 지인들이 도움 요청을 하면 흔쾌히 응해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커피 프렌즈' 유연석 손호준 /사진=최혁 기자
'커피 프렌즈' 유연석 손호준 /사진=최혁 기자
유연석과 손호준은 음식을 만들고 서빙 하는 것 외에도 많은 부분 프로그램에 뛰어들었다. 음식 준비부터 인테리어까지 손을 더한 것. 하지만 기존 나영석 사단에서 방송했던 ‘강식당’, ‘윤식당’ 등의 ‘장사 예능’과 비교를 피할 수 없다.

박희연 PD는 "나영석 PD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고 계시다. 기획 단계부터 이야기를 나누고 했다. 촬영, 편집에 대한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음식이 등장해 그 프로그램들과 비슷하긴 하다. 하지만 '커피 프렌즈'는 유연석, 손호준이 실제로 하던 기부 행사를 그대로 차용해서 가져왔기 때문에 진정성과 몰입도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친구가 테이블이든 주방의 구조 등 스스로 만들었다. 음식, 음료 같은 것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출연자가 직접 연구했다. 또 스스로 섭외한 게스트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분명히 기존에 있었던 프로그램과는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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