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다 마모루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호소다 마모루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한국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27일 서울시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애니메이션 영화 '미래의 미라이' 언른배급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한국은 나를 제일 먼저 발견해준 곳"이라고 밝혔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 워즈',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 등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판타지를 그려내며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감독이다. 신작 '미래의 마라이' 역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권 최초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골든글로브' 후보도 영광이지만, 영화제에서 나를 제일 먼저 발견해준 곳은 한국"이라며 "내 작품이 자국인 일본 외에 환영받은 건 12년 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에도 많이 놀랐는데, 그 뒤로도 한국에서 저를 계속 응원해줬다"며 "한국팬들이 계신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각별한 감정을 전했다.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긴 후 달라진 변화 속에서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게 되고, 시공간을 초월한 특별한 환상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작품을 통해 가족,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스스로 찾아야지 사회가 강조, 규정 짓는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미래의 미라이' 속 부부를 보면 엄마는 일, 아빠는 육아를 하는 모습으로 젠더 업무가 역전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또 "지금 시대 젊은이들은 어떤 면에서 억압 당하며 산다. 본인의 일상은 재미가 없고 영화 속 액션과 판타지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래의 미라이'는 전혀 반대다. 판타지를 경험하면서도 일상의 소중함과 대단함을 아는 게 중요하다. 일상과 인생 속에 멋진 상황이 넘쳐난다는 것을 젊은 세대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미래의 미라이'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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