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감독 "반민정·조덕제 사건, 한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 써나가"

장훈 감독 (사진=영화 포스터, 장훈 감독 SNS)


배우 조덕제와 반민정이 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난 '성추행 사건'을 두고 계속해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화 '사랑은 없다' 장훈 감독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장훈 감독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찌질한 감독, 비겁한 감독으로 3년여의 시간을 송장으로 살았다"라며 "어떤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건지 찾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다"고 말했다.

이어 "바보 같은 시간들이 그렇게 흘러갔다. 그게 화근이었나 보다. 그러는 사이, 한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그 소설의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렸다"며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다.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다"고 밝혔다.

또 "큰마음으로 인내하라는 주변의 진언에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다. 그런데 오늘부턴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며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끄집어 낼까 한다. 이제 막, 세상 빛을 다시 보려는데 눈보다 가슴 한쪽이 더 따가워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장훈 감독은 "무엇보다도. 좋은영화 하나 만들어보자고 오롯이, 못난 저와 저의 시나리오를 보고 참여해주신 스탭. 연기자분들께 너무도 고맙고 죄송하단 말씀을 눈물로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장훈 감독이 SNS를 통해 "이야기들을 하나씩 끄집어낼까 한다"며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사건의 전환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9월 배우 조덕제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배우 반민정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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