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배드파파’ 하준/사진제공=호가엔터테인먼트
MBC ‘배드파파’ 하준/사진제공=호가엔터테인먼트
배우 하준이 MBC ‘배드파파’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27일 ‘배드파파’가 3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종합격투기 챔피언 ‘이민우’로 열연한 하준은 “한동안 마음이 허전할 것 같다”며 “민우는 살아가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을 만큼 독특하고 각별한 캐릭터였다. 장혁 선배님과 마지막 치열한 격투 장면을 촬영하면서 ‘언제 이렇게 독하게 운동해보고, 싸우는 장면을 찍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해주었고 성장할 수 있게 해준 민우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배드파파’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배드파파’ 최종회에서는 이민우(하준)와 유지철(장혁)의 사활을 건 최후의 파이널 매치가 그려졌다. 주국성(정만식)의 만행을 전부 알게 된 민우는 지철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지철이 마지막 은퇴전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싸웠다. 특히 두 남자는 종합격투기 케이지 안에서 복싱 스타일로 변경, 11년 전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명승부를 보여줬다. 결국 하준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날 파이터로서 박빙의 대결을 벌인 장혁과 하준의 빅매치는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을 줬다.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하준은 승부욕 강한 격투기 선수 이민우를 연기하기 위해 매일 6시간 이상 강도 높은 운동을 했다. 올백 꽁지머리, 마우스피스 등 외형적으로도 과감한 변신도 시도했다.

하준은 “이민우는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속은 공허한 인물이다. 독기를 품었을 땐 얄밉지만 정이 많은 성격”이라며 “극 초반부에서 중반부까지 계속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감독님과 함께 의논하며 만들어나갔다. 중·후반부에서는 그간 이기적이었던 민우가 시청자분들께 작게나마 이해받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민우의 진심을 담으려 노력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서로 많은 배려와 웃음으로 촬영을 해나갔고, 촬영이 없는 날엔 촬영장이 그리운 그런 행복한 현장이었다. 많이 그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범죄도시’의 막내 형사로 얼굴을 알린 하준은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 출연에 이어 곧바로 ‘배드파파’의 주연을 맡아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남다른 입담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이하 ‘배드파파’ 종영 관련 하준 일문일답 전문

Q. 배우 하준이 생각한 ‘이민우’는 어떤 인물이었나요.

겉은 화려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나 속은 첫사랑의 미련과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공허함을 느끼는 인물이다. 독기를 품었을 땐 얄밉지만, 알고 보면 정이 많은 성격이다. 지철을 정말로 존경하고 사랑했기에, 지철에 대한 배신감과 그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공존했다. 반면 선주에게만은 어린 시절 순순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용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민우는 진심으로 그녀가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살기 바랐던 것 같다. 복싱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 뜨거움이 살아 숨 쉬는 파이터의 본능을 다시 느끼고 싶어 하는 남자다.

Q.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우선 첫째로는 종합격투기 선수 중에서도 챔피언이었기 때문에 강인한 인물의 신체와 정신을 만들어야 했다. 강도 높은 운동을 거의 매일 오랜 시간하다 보니 덕분에 자연스럽게 민우가 느꼈을 감정과 정서들이 이해됐다. 또한 격투 장면들은 최대한 리얼하게 보이는 것이 포인트였기 때문에 거의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하는 것이 목표였고, 다행히 부상 없이 좋은 장면들을 만들 수 있었다.

감정 연기에 있어서는 극 초반부에서 중반부까지 계속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감독님과 함께 의논하며 만들어나갔고 중,후반부터는 그간 이기적이었던 민우가 시청자분들께 작게나마 이해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민우의 진심을 담으려 노력했다. 드라마 시작부터 지철과의 정면승부만을 보고 달려가는 인물이었기에, 마지막 회 시합을 본 시청자분들께서 민우의 진심을 조금이라도 느끼셨다면 배우로서 가장 큰 보람이자 행복일 것 같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지철과의 마지막 격투 장면. 그리고 지철의 상황과 진실을 다 듣게 된 민우가 지철에게 운동하는 사람 특유의 무심한듯한 위로를 건네고, 애정 어린 대화를 나눈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거 같다. 지철과의 승부에서 그토록 원했던 진정한 승리를 했을 때, 뭔가 안에서 뭉클한 것이 끓어올랐었는데 그게 민우의 마음이었을지 민우를 연기하는 저의 마음이었을지 혹은 둘 다였을지. 묘한 경험이었다.

Q. 장혁, 손여은 선배님과 호흡을 맞춰보니 어떠셨나요?

장혁 선배님은 워낙 베테랑이시기에 제가 폐를 끼치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선배님께서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여러 조언과 운동 방법 등 바쁘신 와중에도 애정으로 하나하나 챙겨주셔서 무리 없이 잘 해낼 수 있었다. 손여은 선배님은 친해질수록 정말 밝고 따뜻한 사람이라는걸 느꼈다. 항상 촬영장을 밝게 만들어 주셨다. 서로 많은 배려와 웃음으로 촬영을 해나갔고, 촬영이 없는 날엔 촬영장이 그리운 그런 행복한 현장이었다. 많이 그리울 거 같다.

Q. ‘배드파파’를 떠나보내는 소감은?

한동안 마음이 허전할 것 같다. 배우 하준으로서 살아가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을 만큼 독특하고 각별한 캐릭터였다. 장혁 선배님과 마지막 치열한 격투 장면을 촬영하면서 내가 살면서 언제 이렇게 독하게 운동해보고, 싸우는 장면을 찍을 수 있을까.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해주었고 성장할 수 있게 해준 민우에게 너무나 고마웠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배드파파’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Q. 다음에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저와 싱크로율이 같은 따뜻하면서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약간은 푼수기도 있는 그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보시는 분들께 제대로 된 힐링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굵직한 역할들을 감사하게도 두 작품이나 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내년에는 행복한 기운을 드릴 수 있는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우선 스스로 에너지 충전을 하기 위해 여행을 할 계획이다. 다음 작품 전까지 또 다른 나를 위해, 발전을 위한 자양분을 쌓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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