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너원의 라이관린(왼쪽부터), 옹성우, 박지훈, 이대휘, 배진영, 강다니엘, 윤지성, 하성운, 김재환, 박우진, 황민현.
그룹 워너원의 라이관린(왼쪽부터), 옹성우, 박지훈, 이대휘, 배진영, 강다니엘, 윤지성, 하성운, 김재환, 박우진, 황민현.
역시 워너원이다. 다음달 31일 활동 계약이 끝나는 프로젝트그룹 워너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정규앨범으로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다. 워너원은 지난 19일 첫 정규 앨범 ‘1¹¹=1(파워 오브 데스티니)’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봄바람’을 비롯해 11곡이 수록됐다.

반응은 뜨겁다. ‘봄바람’은 공개 직후 멜론, 벅스, 엠넷,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등 5개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에 1위로 진입했다. 이로써 워너원은 데뷔부터 마지막 활동까지 ‘에너제틱’ ‘뷰티풀’ ‘부메랑’ ‘켜줘’ ‘봄바람’ 등 5개 타이틀곡이 모두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워너원의 ‘봄바람’은 이어지고 있다. 공개 다음날 7개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고 23일 기준 각 차트의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음반 성적도 쾌조를 보이고 있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1¹¹=1’은 19일 컴백 당일에만 17만 장 이상 팔렸고, 발매 첫주 40만 장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낸 앨범마다 50만 장 이상 팔린 워너원의 저력이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다.

워너원은 엠넷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최종 데뷔조로 뽑혔다. 지난해 8월7일 EP(extended play·미니앨범) ‘1×1=1(투 비 원)’로 데뷔한 이들은 시작부터 달랐다. 첫 EP가 72만6000장 이상 팔렸고, 2만 명 이상 관람할 수 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 쇼콘서트를 했다. 연말 각종 시상식도 휩쓸었다. 하지만 멤버들의 소속사가 달라 계약 기간이 끝나면 워너원은 해체되고 각자 소속사로 돌아가게 된다. 인기 최정상의 그룹이라 계약 연장 가능성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멤버들은 “지금은 정규앨범 활동에만 집중하려 한다”며 입을 굳게 다문 상태다.

이번 앨범은 워너원이 데뷔 EP ‘1×1=1’부터 ‘1-1=0(낫싱 위드아웃 유)’ ‘0+1=1(아이 프로미스 유)’ ‘1÷X=1(언디바이디드)’ 등으로 선보여온 연산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다. 멤버 이대휘는 “이번 앨범 타이틀인 ‘1의 11제곱’은 1은 몇 번을 곱해도 1이 된다는 뜻”이라며 “워너블(워너원 팬클럽)과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될 운명이었음을 앨범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봄바람’은 워너원의 데뷔곡 ‘에너제틱’의 작곡팀 플로우 블로우와 ‘켜줘’의 작곡가 아이확이 프로듀싱을 맡은 얼터너티브 댄스곡이다. 처음 만났던 날처럼 운명적인 재회를 꿈꾸는 마음을 표현했다. 황민현은 “‘우리 다시 만나 봄바람이 지나면’이라는 가사처럼 멤버 한 명 한 명의 진심이 모여서 탄생한 곡”이라며 “감성적인 멜로디에 조금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가사가 더해져 지금처럼 쌀쌀한 날씨에 듣기 좋은 곡”이라고 했다.

활동 종료를 앞둔 터라 팬뿐만 아니라 멤버들에게도 이번 앨범의 의미는 남다르다. 강다니엘은 “시원섭섭하다”면서도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또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마지막 스퍼트를 한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준비해왔다”며 “마지막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덧붙였다. 박우진은 “워너블에 끝까지 보답하겠다는 데뷔 때 목표대로 지금까지 받은 사랑에 최대한 멋있게 보답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환은 “수록곡 하나하나 녹음하면서 감정이 많이 벅차올랐다”고 했다. 윤지성은 “워너원을 ‘청춘’에 비유하곤 한다”며 “워너원은 참 좋은 청춘이었다고 기억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예정대로 활동이 끝나든 연장되든, 윤지성의 바람대로 팬들의 마음속에는 늘 ‘청춘’처럼 빛날 워너원이다.

글=김수경/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