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래퍼 산이. 사진제공=텐아시아 DB
래퍼 산이. 사진제공=텐아시아 DB
래퍼 산이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곡 ‘페미니스트’에 대한 해석과 해명을 올렸다.

그는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며 화자도 자신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화자는 남자를 대표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산이는 “남녀혐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강하게 야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한 것이며 곡에 장치를 심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갈과 워마드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일베와 같은 성혐오 집단”이라며 “남자도 범죄를 두려워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 오해가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해명글과 함꼐 ‘페미니스트’의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을 직접 해석해주기도 했다.

앞서 그의 ‘페미니스트’ 발표에 래퍼 제리케이와 슬릭이 디스곡을 냈고, 이 과정에서 산이가 제리케이에 맞서 ‘6.9cm’라는 반박곡도 냈기 때문에 논란이 일어난 상황이다.

산이가 사회를 비판하고자 한 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산이는 ‘Bad Year’부터 ‘워너비 래퍼’까지 꾸준히 국내 사회의 일그러진 세태를 랩으로 지적하고자 했다. 그러나 지적만 있고 깊이가 없는 가사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논란의 핵심이 됐다. 때문에 산이가 19일 올린 해석과 해명이 이슈를 잠재울 지는 의문으로 남고 있다.

◆ 다음은 산이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산이입니다. 사실 글을 쓰면 변명이나 해명처럼 들릴까봐 상황에 따라 바뀌며 소신도 없냐는 소리 들을까봐 저는 작품을 내고 판단은 대중의 몫이기에 누군가 곡의 의미를 알고 분석해주겠지 그냥 가만히 있자 이게 제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오랜 팬인 친구가 저를 10년간 지지하고 믿었는데 팬으로 살아온 시간이 후회된다고 배신감 느낀다고 이게 정말 오빠 생각이냐고 오빠가 깨닫고 저건 아니라고 제발 말해달라는 글을 보고 제가 어떻게 보이건 상관이 없어졌습니다.

‘페미니스트’ 이 곡은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닙니다. 곡을 다시 한 번 잘 들어봐 주시면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제가 아닙니다. 제가 이런 류의 메타적 소설과 영화를 좋아해 나름 곡에 이해를 위한 장치를 심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설정이 미약했나 봅니다.

남녀혐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강하게 야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했고,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 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제 설명이 그 친구와 혹은 그 친구와 비슷한 상처를 느꼈을 분들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

/사진제공=산이 SNS
/사진제공=산이 SNS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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