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제공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솔로로 데뷔하자마자 글로벌 스타로 떠올랐다. 제니는 지난 12일 ‘솔로(SOLO)’를 발매하며 블랙핑크 솔로 프로젝트의 첫 주자로 나섰다. 블랙핑크의 히트곡들을 모두 만든 프로듀서 테디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내놓은 곡이라 발매 전부터 ‘솔로’에 대한 기대가 컸다.

걸그룹 음악에 대한 테디의 감각 그리고 제니와의 호흡은 전 세계에 통했다. ‘솔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차트까지 1위를 석권했다. 발매 직후 멜론을 비롯해 엠넷, 지니뮤직, 벅스, 올레뮤직 등 국내 음원 차트 8곳을 ‘올킬’했다. 발매 4일째인 지난 15일까지 8개 실시간 음원 차트 정상을 지켰고, 16일에는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인 멜론 실시간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제니는 “테디 오빠와 몇 년 동안 같이 작업했다. 내가 테디 오빠의 곡에 가이드 녹음을 했던 적도 많았다”며 “‘솔로’도 가이드 녹음에 참여했다가 데뷔곡 발표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로’는 40개국 아이튠즈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인 가수를 제치고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송 차트에서 정상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한국 여성 솔로 가수로는 최초다. 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 여자 솔로 가수 최초로 미국 아이튠즈 톱10에도 진입했다. 일본에서는 아이튠즈 팝·K팝 부문과 라인뮤직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솔로’ 뮤직비디오의 인기 상승세도 가파르다. ‘솔로’ 뮤직비디오는 공개 15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 건을 넘겼고, 5일째인 16일에는 5000만 건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국 여성 아티스트로는 최단기간 돌파 기록이다. 제니는 ‘지난 24시간 동안 가장 많은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한 아티스트’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수많은 신곡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독특함과 대중성을 동시에 녹여낸 점이 ‘솔로’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솔로’는 도입부부터 청량하고 리드미컬한 멜로디와 함께 제니의 절제된 보컬로 귀를 사로잡는다. 이어 힘차고 강렬한 비트로 연결된다. 힙합과 팝,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이 조화를 이룬 비트 위에 제니의 랩과 보컬을 번갈아 들려주며 매력을 발산한다.

제니는 ‘솔로’에 대해 “나의 외면과 내면에 공존하는 나약하고 순수한 모습과 독립적이고 강한 모습까지 다양함을 표현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다채로움은 ‘솔로’ 뮤직비디오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뮤직비디오는 블랙핑크의 ‘스테이(STAY)’를 작업한 한사민 감독이 영국 곳곳에서 촬영했으며 제니는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제니는 “드라마 같은 요소가 굉장히 많다”며 “분홍색 옷을 입고 세탁소에 갔다가 검은색으로 갈아입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상처받고 불완전한 소녀에서 강한 여성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빌보드 등 해외 매체의 호평도 이어졌다. 빌보드는 “제니가 톡 쏘는 듯한 멜로디로 시작하는 ‘솔로’를 통해 감미로움과 폭발적인 보컬, 스웨그 넘치는 랩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영국 메트로는 제니가 ‘솔로’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아이튠즈에서 일군 성과를 전하면서 “블랙핑크는 2016년 데뷔 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니의 성공적인 솔로 데뷔로 다른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올해 초 “블랙핑크의 가장 큰 장점은 네 멤버 각자의 재능이 팀으로 뭉쳤을 때만큼 강하다는 것”이라며 “블랙핑크의 모든 멤버가 솔로 트랙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양 대표에 따르면 제니를 잇는 다음 솔로 주자는 로제다. 제니에 이어 다른 멤버들이 어떤 방식으로 블랙핑크의 음악을 확장해서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