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리/사진=마블 스튜디오
스탠 리/사진=마블 스튜디오
스탠 리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할리우드 뿐 아니라 국내 마블 팬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스탠 리가 지병으로 앓던 폐렴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31일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스탠 리는 마블 코믹스 명예회장이자 파우엔터테인먼트 수장으로 만화가 겸 출판자, 배우, 영화제작자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1939년 마블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 코믹스에 입사해 편집 조수로 일하면서 '캡틴 아메리카'의 전쟁 전과 전쟁 후의 스토리 각본을 담당한 것을 시작으로 스파이더맨, 헐크, 닥터스트레인지, 판타스틱4, 데어데블, 블랙팬서, 엑스맨, 아이언맨, 토르 등 마블의 슈퍼 히어로를 탄생시켰다. 스탠 리가 '마블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다.

번뜩이는 상상력과 유머로 독창적인 마블 세계를 설계했던 스탠 리는 그 공로로 1994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고, 1995년엔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에는 예술가의 최고 영예라 불리는 '미국 예술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스탠 리/사진=마블 스튜디오
스탠 리/사진=마블 스튜디오
또한 마블 스튜디오 제작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스탠 리가 카메오로 등장한 작품만 40여 개에 달한다. 올해 개봉한 '앤트맨 앤 와스프'에서도 갑자기 작아진 차 때문에 당황하는 할아버지로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스탠 리의 친근한 모습에 국내에서도 '스탠리 옹'이라 불리며 사랑받아왔다.

스탠 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흔적이 담긴 작품은 남아 있다. 올해 12월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엔 원작자이자 기획자로 참여했고, 내년에 선보여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4'은 각본을 담당했다. 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캡틴 마블', '어벤져스4'도 2019년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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