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Stan Lee·본명 스탠리 마틴 리버)가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탠리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위치한 자택에서 건강이 악화돼 응급 의료 지원 요청을 했고, 의료 센터로 이송된 후 사망했다.

스탠리는 몇 해 전 폐렴으로 투병해 온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트위터에는 검은 바탕에 '1922-2018(스탠리 출생-사망 연도)'이라는 숫자와 함께 'Excelsior'(더욱더 높이)라는 단어가 적혀있어 그의 죽음을 실감하게 했다.

1922년 미국 출생인 그는 만 17세인 1939년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 코믹스에 입사해 만화가 겸 출판가, 영화 제작자로 활동했다.

스탠리는 헐크, 닥터 스트레인지, 데어데블, 블랙 팬서, 아이언맨, 토르 등 마블 시리즈의 수 많은 캐릭터를 공동 창작한 인물이다. 개봉되는 마블 영화에 신스틸러로 등장해 '스탠리 옹'이라는 별명으로 한국 팬들에게 불려져 왔다.

스탠리 사망 보도 후 할리우드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마블 시리즈에 참여한 배우들의 안타까움이 한국까지 전해진다.

'아이언맨'으로 활약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편하게 잠드시길. 스탠리 모두 당신 덕분입니다"라고 애도했다.

'울버린'을 연기한 휴잭맨은 "우리는 위대한 천재를 오늘 잃었다"라며 "스탠리는 슈퍼히어로 분야의 개척자다. 그의 유산을 연기해 영광"이라고 추모했다.

이 밖에도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조쉬 브롤린, 조 샐다나 등이 그를 애도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제 영화에서 못 본다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피니티워2까지 살아계셨어야 했는데", "당신은 마블의 거장, 영원히 최고의 카메오 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추모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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