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싱가포르=김수경 기자]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CEO(왼쪽부터), 테드 사란도스 최고 책임자가 9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정킷 ‘See What’s Next’에서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CEO(왼쪽부터), 테드 사란도스 최고 책임자가 9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정킷 ‘See What’s Next’에서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의 CEO와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한국을 스토리텔링의 강국으로 평가하면서 ‘범인은 바로 너'(이하 ‘범바너’)부터 ‘킹덤’까지 연이은 성공을 확신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CEO와 테드 사란도스 CCO는 9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 있는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리고 있는 넷플릭스의 정킷 ‘See What’s Next’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한국 시장에 관한 평가와 전략을 제시했다. 정킷은 제작사가 언론매체 기자나 평론가를 초청해 작품을 시사하고 배우와 감독 등을 인터뷰하는 행사로, 이번 정킷은 넷플릭스가 2016년 아시아에 진출한 이후 아시아·태평양 언론 및 기업 등을 상대로 처음 연 행사다.

사란도스 CCO는 “한국은 스토리텔링이 강한 나라”라며 “전 세계가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사랑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전 세계 오리지널 영화 중에 가장 먼저 투자한 게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였다”며 “당시 한국 시장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시장에 대해 “인터넷 속도가 굉장히 빨라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 때문에 넷플릭스 한국 사무소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을 아시아 전략의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이유다.

넷플릭스는 앞서 ‘범바너’와 ‘YG 전자’ 등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넷플릭스의 국제적 인지도에 비해 한국 시장에서의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넷플릭스 경영진의 생각은 달랐다. 사란도스 CCO는 “왜 그렇게 느끼지는 모르겠지만 넷플릭스 내부에서는 ‘범바너’와 ‘YG전자’가 한국 시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고 있다. ‘범바너’와 ‘YG전자’ 모두의 성적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킹덤’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킹덤’은 좋은 이야기와 좋은 감독이라는 콘텐츠의 기본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장르를 넘나드는 스토리텔링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킹덤’에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와 같은 성공의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사란도스 CCO는 “‘터널’을 본 후 김성훈 감독에게 메가폰을 잡게 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장르라는 점에서 ‘킹덤’은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묘한 이야기’도 비슷했다”며 “한국 시청자들, 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국내 15개 도시 혹은 지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8일 정킷을 통해 공격적인 아시아 진출계획을 밝힌 넷플릭스는 내년에만 ‘킹덤’을 포함해 ‘범바너2”첫사랑은 처음이라서”좋아하면 울리는’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킹덤’은 시즌2 제작도 확정한 상태다.

헤이스팅스 CEO는 “앞으로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 예정”이라며 “잘 만든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기존 매출보다 우리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좋은 쇼와 크리에이티브한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도 좋고, 주식 시장에서의 평도 좋다. 지난 5년간 넷플릭스의 주식이 많이 올랐다”며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전략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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