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룸’ 김희선 (사진= tvN)

김희선이 자신의 몸을 찾음과 동시에 사이다 넘치는 걸크러시 면모로 안방극장을 짜릿함을 선사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에서 김희선은 사형수 장화사(김해숙 부)와 영혼이 체인지 된 승소율 100%의 을지해이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특히 지난 9회, 리체인지에 성공한 김희선은 본 모습을 되찾자마자 빠른 상황 판단 능력과 명석한 두뇌, 막힘 없는 걸크러시 면모로 궁지에 몰렸던 자신의 상황을 속전속결로 해결해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에 김희선이 을지해이로 컴백함과 동시에 폭발한 사이다 모먼트 네 가지를 꼽아봤다.

제 몸을 되찾은 을지해이는 그동안 어지럽혀진 자신의 입지부터 단단히 다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마현철(정원중 분)의 죽음으로 새로 로펌 대표로 부임한 김종수(손병호 분)와 처음으로 마주한 을지해이는 “승률 80%는 아무나 할 수 있어요. 승률 90%는 정치가 좀 필요해요”라며 자신을 향해 불신으로 가득 찬 김종수의 눈을 또렷이 마주보며 카리스마를 뽐냈다.

이어 “근데 제가 승률 100%의 을지해이거든요. 대표님이 부산 지검장이었던 게 다행 아닌가? 서울 계셨음, 후배들이 판판히 나한테 깨지는 거 지켜보느라 괴로우셨을 텐데”라며 의심의 촉을 세웠던 김종수에게 자신의 능력과 입지를 확실히 각인시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을지해이가 본 모습을 찾은 다음 날은 기찬성(정제원 분)의 2차 공판이 열리는 날. 을지해이는 재판장에서 검사들의 날 선 질문 세례와 증거를 모두 무용지물 만들며 그의 무죄를 거의 확정 지었다.

특히 차량의 브레이크 파열은 전조현장이 있다는 말에 “이 정도 음향에 볼륨을 키우면, 전조현상은 묻히죠. 증인이 차량 이상을 느끼지 못한 이유, 더 필요할까요?”라며 승리를 예감한 듯 싱긋 웃어 보이는 을지해이의 자신감에 환호를 자아냈다.

그러나 9회 엔딩에서 장화사(김해숙 분)가 기찬성의 선거 공판을 뒤집으며 을지해이를 위기에 몰아넣었다. 향후 을지해이가 어떤 전략으로 이 위기를 빠져 나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자신의 목숨줄을 쥔 기산(=추영배, 이경영 분)에게 보인 을지해이의 결정적 한 방이 통쾌함을 선사했다.

기찬성의 무죄를 거의 확정 지은 뒤 을지해이는 “회장님과 성공 보수부터 얘기하고 싶은데요?”라며 여유롭게 미소 짓더니 기찬성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를 내밀고 거래를 전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부채탕감. 회장님이 쥐고 계신 제 목숨줄요. 리조트 영상 원본을 폐기해 주세요. 물론 복사본들도”라고 말한 후 “회장님도 제게 줄 덤이 있으신데. 시니어 파트너. 마대표님이 생전에 약속하셨거든요”라며 때를 기다린 후 자신이 지닌 패를 가장 요긴하게 쓸 타이밍을 계산한 명석함과 을지해이 특유의 당차고 화끈한 말투로 속을 뻥 뚫리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지난 10회, 을지해이가 궁지에 몰린 장화사를 집으로 받아들여 이목을 끌었다. 장화사와 영혼이 뒤바뀐 뒤 처참한 삶을 경험했던 을지해이로서 쉽사리 할 수 없는 결정으로 그녀의 화통한 배포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췌장암 말기로 출소한 장화사는 점점 극심해 지는 고통과 자신을 압박하는 기산의 눈을 피해 숨어야 하는 상황. 을지해이는 자신을 찾아온 장화사를 탐탁지 않아 하면서도 내치지 않았다.

더욱이 장화사와 마주 앉아 소주와 치즈를 건네는 츤데레 면모를 발휘해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는 뒤끝 없이 화끈한 을지해이가 장화사와의 극적인 공조를 기대케 만든 장면이기도 했다.

이처럼 김희선은 특유의 당당한 말투와 강단 있는 눈빛, 카리스마 넘치는 태도로 자신의 주체가 되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사이다 행보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0회 엔딩에서 을지해이가 마현철의 살인 용의자로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과연 그녀가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지 앞으로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높아진다.

한편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의 인생리셋 복수극이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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