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은 거칠면서도 한편으론 부드러운 이미지를 조화시킨 배우로 평가받는다. 7일 개봉하는 ‘동네사람들’.
마동석은 거칠면서도 한편으론 부드러운 이미지를 조화시킨 배우로 평가받는다. 7일 개봉하는 ‘동네사람들’.
‘한국의 드웨인 존슨’ 마동석이 주연한 ‘동네사람들’(7일)과 ‘성난 황소’(15일)가 잇달아 개봉한다. 앞서 개봉한 세 편을 포함하면 마동석은 올 들어 주연작 다섯 편을 선보이게 된다. 2000년 이후 동일 배우의 한 해 주연작 개봉 편수로는 가장 많은 기록이다.

‘동네사람들’(임진순 감독)은 여고생이 실종된 사건이 발생하지만 아무도 그 여고생을 찾지 않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마동석이 체육교사 기철 역을 맡아 사건을 추적한다. 일그러진 욕망을 가진 ‘못된 어른들’을 화끈한 액션으로 혼내준다. ‘성난 황소’(김민호 감독)는 한번 화가 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 분)이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 분)를 구하기 위해 돌진하는 액션영화다.

그는 앞서 영화 ‘챔피언’(5월), ‘신과 함께 : 인과 연’(8월), ‘원더풀 고스트’(9월)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 ‘범죄도시’(10월)와 ‘부라더’(11월)에 잇달아 출연했고, 내년에는 ‘악인전’ ‘나쁜 녀석들:더 무비’ 등에도 등장할 전망이다.

거칠면서도 유머러스한 이미지의 조화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마동석이 이처럼 많은 러브콜을 받는 이유에 대해 “트레이너 출신의 근육질 몸을 바탕으로 초기에는 강인한 배역을 주로 맡았지만 최근에는 부드러운 역할을 많이 소화했다”며 “거칠면서도 유머러스한 상반된 이미지를 잘 조화시킨 게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판타지 ‘신과 함께 : 인과 연’에서 코믹한 성주신 역을 해냈고, 코미디 ‘원더풀 고스트’와 ‘부라더’ 등에서도 무뚝뚝하면서 유머러스한 면모를 잘 살렸다. ‘부산행’에서 좀비들을 때려눕히고, ‘범죄도시’에서 조폭의 공격을 한방에 제압하는 통쾌한 액션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신작 ‘동네사람들’과 ‘성난 황소’도 그 연장선에서 강인하고 거친 액션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의 출연작은 코미디, 판타지, 스릴러, 액션, 범죄물 등 장르가 다양하지만 ‘마동석표 액션’이 감초처럼 등장한다. 근육질 체구에서 나오는 힘찬 액션이 다른 배우들과 차별화된다. 그러나 너무 자주 출연해 식상하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개봉작 중 ‘신과 함께’만 흥행에 성공했고 ‘챔피언’과 ‘원더풀 고스트’는 실패했다.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는 기획력

마동석이 이처럼 다작 출연한 배경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영화기획사 ‘팀 고릴라’가 있다. 작가와 감독들이 프로젝트별로 모여 아이디어를 도출하던 모임에서 출발해 회사로 거듭났고, 마동석이 대표를 맡고 있다. 팀 고릴라는 한마디로 마동석이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캐릭터를 앞세운 영화를 기획한다. 올해 개봉작 5편 중 ‘신과 함께:인과 연’을 제외한 4편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성난 황소’와 ‘챔피언’은 팀 고릴라가 기획했고,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에는 팀 고릴라의 일원이 참여했다.

마동석은 “팀 고릴라는 시나리오를 만드는 회사”라며 “능력은 있는데 데뷔가 늦거나 무산된 분들이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기획회의에 참여해 디테일을 강조한다. 액션 영화에도 작은 전환점들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주변 사람들은 그에 대해 “아이디어 뱅크”라고 칭찬한다. 기획회의나 현장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기 때문이다. 우람한 근육과 함께 번뜩이는 두뇌까지 소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