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큰 별' 신성일 추모 잇따라
"신성일, 들것에 실려서라도 시상식에 온다고 했는데…"
4일 81세의 일기로 타계한 영화배우 신성일에 대한 추모가 영화계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해룡(81) 한국원로영화인회 회장은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신성일과 얼마 전까지 거의 매일 통화했는데, 닷새 전부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신성일 아들에게 물어보니 3일 전부터 거의 의식이 없었다고 하더라.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부산영화제 때 고인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원로영화인회와 한국영화배우협회, 한국영화인단체총연합회 등 영화단체들은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화인장으로 치르기로 유족과 합의하고, 구체적인 절차를 협의 중이다.

원로배우 신영균(90·신영균예술문화재단 명예회장)은 "고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춘스타였다"면서 "80세까지도 영화를 하려고 애를 썼고, 몇달 전에는 '형님, 저와 영화 만듭시다'라며 제안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신성일이) 건강관리를 열심히 했는데, 그렇게 쉽게 갈 줄 몰랐다"며 거듭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신성일은 재단법인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이 수여하는 '제8회 아름다운예술인상'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영균은 "신성일이 '들것에 실려서라도 시상식장에 꼭 오겠다'고 전해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영화계의 상징적인 존재인 신성일 선생님을 재조명할 생각이었다"면서 "100주년을 앞두고 큰 별이 떨어진 데 대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추모 글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계 큰 별 신성일씨의 명복을 빕니다" "멋진 삶을 살다 가셨다" "한국 영화를 빛내주신 신성일씨,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잠드소서"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