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흉부외과’ 정희태/사진제공=SBS
‘흉부외과’ 정희태/사진제공=SBS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에서 정희태가 서지혜에게 “이 병원이 네꺼야”라고 화를 냈다.

정희태는 ‘흉부외과’에서 태산병원 마취과 교수 이대영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극 중 대영은 가정적인 데다 동문들도 챙기고 컨퍼런스까지 빠지지 않으려는 면모를 지닌 캐릭터. 정해진 스케쥴이 아닌 갑자기 수술이 잡히면 툴툴거린다. 하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빼놓지 않고 모두 다 소화하는 ‘츤데레’라 병원 내에서도 신뢰가 높다.

대영이 태산병원 내 꼭 필요한 캐릭터라는 점은 지난 18일 방송에서 잘 드러났다. 수연(서지혜 분)이 갑자기 환자가 눕혀진 침대를 수술장으로 밀고 들어오자 대영은 “이 병원이 윤선생 거야?”라고 말해 수술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하지만 병원의 현 이사장 현일(정보석)의 조카이자 전 이사장 현목(남경읍)의 딸인 수연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대영뿐이다. 기조실장 중도(차순배 분)와 흉부외과 과장 희동(안내상 분)은 오로지 현일(정보석 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부한다.

태수(고수 분)와 석한(엄기준 분)도 수연으로 인해 공교롭게 각각 어머니와 딸을 잃은 슬픔을 지니게 된 인물. 하지만 의사로서의 냉철함으로 이런 말을 내뱉지 않는다. 희동의 아들이자 흉부외과 펠로우인 동준(최대훈 분) 또한 “나는 진골이고, 수연은 성골”이라고 말할 정도. 우진(이재원 분)을 포함한 다른 의사들, 그리고 간호사들 또한 그녀 앞에서는 단어 선택 하나에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대영은 지난 17일 방송에서 이사장이 된 현일에게 “드디어 태산을 드셨네” “저래보여도 대단한 양반이야. 보통 사람 아니야. 무서운 사람이지”라고 말해 다른 캐릭터의 숨겨진 비밀을 알리는 역할도 했다. 또한 입버릇처럼 “내가 병원장이 되면 말야”라는 허풍에 가까운 말을 하지만, 복중 태아의 심장수술 관련 회의에서는 “태아 마취는 가능합니다. 마취과가 눈부시게 발전했어요”라고 솔직한 의견을 제시해 논란을 잠재웠다. 이렇게 대영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캐릭터다.

‘흉부외과’ 관계자는 “대영은 마취과 의사로서 환자의 바로 위쪽을 지키면서 든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배우 정희태가 디테일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흉부외과’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며, 21~24회 방송분은 오는 31일과 11월 1일에 공개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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