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월 수익은 1억4000만 원, 연수익은 17억 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국내 대표 크리에이터로 분류되는 대도서관(나동현 분)이 밝힌 유튜브 채널 수입이다.

B급 하위 문화로 취급 당했던 웹 콘텐츠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덩치도 커졌을 뿐 아니라 콘텐츠로서 전문성도 더욱 정교화되고 있다. 2015년엔 게임, 2016년엔 뷰티, 2017년엔 유아 콘텐츠 분야가 전문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급성장했다면 올해엔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콘텐츠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김준호, 이수근 등 개그맨은 소속사와 손잡고 독자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가 하면, 배우 신세경과 같이 독자적으로 촬영과 편집까지 맡아 하는 연예인도 등장했다. 특히 이들이 사랑하는 플랫폼은 유튜브다.

올해 8월 기준 유튜브 순방문자수는 2305만 명, 1인 평균 이용시간은 1049분이었다. 여러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이 있지만 유튜브의 지배력은 독보적이다. 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앞서지만 국내에선 유튜브 이용자가 더 많다.

실시간 방송 역시 국산 플랫폼인 아프리카TV를 넘어섰고, 유튜브가 사용자 생산 콘텐츠를 중심으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국내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들은 유튜브와 포지셔닝이 겹치지 않기 위해 방송 콘텐츠 등 RMC(Rich Media Contents)에 초점을 두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로고

/사진=유튜브 로고

미국 온라인 리테일 시장분석 보고서인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미국의 디지털 동영상 광고 시장은 2022년까지 290억6100달러(한화 약 3조3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 중 월 로그인 이용자 18억 명의 유튜브는 절대적인 지배력을 발휘하리란 관측이다.

판이 커지니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연예계에서도 유튜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유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했고, 그곳에서 돈까지 벌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만큼 도전 정신이 있거나 호기심이 넘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유튜브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김준호를 비롯해 홍윤화, 김민기, 김민경 등 유튜브를 운영하는 개그맨들이 대거 소속된 JDB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고, 트렌드를 읽고,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는 건 개그맨들의 큰 관심사"라며 "수익보다는 새로운 플랫폼을 발굴하고 개발한다는 데 더 의미를 두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3년 전 먼저 웹콘텐츠를 기획하고 실천했던 연예인들의 성공사례가 하나둘씩 쌓이기 시작한 것도 분위기를 바꾸는 촉매제가 됐다.

개그우먼 송은이, 김숙은 "나이 먹은 여자 개그우먼은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며 "우리끼리 재밌는 것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콘텐츠 제작사 비보TV를 설립했다. 유튜뷰에 개설된 비보TV의 구독자 수는 약 28만 명. 특히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이 함께 한 '밥블레스유'는 케이블채널 올리브에 편성돼 아예 TV 프로그램으로 제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분야와 조회수 등으로 차이가 있지만 구독자 10만 명 정도를 얻는다면, 세금 포함 월평균 36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의 성공 기준도 구독자 10만 명을 잡고 있다. 이수근이 유튜브 채널 '우리들만의 리그'를 통해 "10만명 돌파"를 축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인지도와 완성도를 무기로 연예인들의 유튜브 콘텐츠는 빠른 속도로 구독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아예 방송사 혹은 전문 에이전시와 손잡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사례도 있다.

god 박준형은 채널 개설 세 달만에 100만 명의 구독자수를 달성해 화제가 됐는데, 콘텐츠 '와썹맨'은 JTBC 디지털 콘텐츠 전문채널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CJ ENM은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다이아TV를 운영하는데, 대도서관과 함께 강유미, 에이핑크 윤보미, 에프엑스 루나 등이 계약돼 있다. 또 tvN은 독자적으로 디지털 스튜디오 홈베이커리를 론칭해 '충재화실', '최자로드'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진희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채널네트워크)협회 사무국장은 "어떤 산업이든 신규 산업은 B급 하위 문화를 거쳐 이용자가 많아지고, 인식이 변화하면서 파괴적인 혁신을 통해 주류로 입성한다"며 "웹콘텐츠는 올해 그 지점에 닿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불과 2~3년 만에 담당자들의 인식이 변화한 것을 느낀다"며 "웹 콘텐츠라고 해서 하대하거나 무시하는 풍토가 사라졌고, 유명 크리에이터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더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는 기반이 닦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튜브로 편중되는 콘텐츠 제작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국내 미디어 플랫폼이 경우 포털과 통신사를 중심으로 론칭이 이뤄졌지만, 아직 유튜브와 같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진 않다. 여기에 기존의 플랫폼들도 규제가 심해지면서 위축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유튜브가 크리에이터들에게 친화적이긴 하지만, 가장 불만이 많은 플랫폼이기도 하다"며 "알고리즘 AI로 콘텐츠를 검열하다 보니 맥락 파악 없이 검열이 진행돼 원성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저작권 위반도 심각하다. 지난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지난해 이후 유튜브에 저작권 위반과 관련해 시정 요구한 사례는 26만1042건에 달했다. 이는 지상파 3사가 지난해 이후 국내 주류 동영상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 아프리카TV에 시정 요구한 사례 3979건의 6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