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남성듀오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데뷔 30주년 기념 음반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남성듀오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데뷔 30주년 기념 음반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말이에요.”

남성듀오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19일 오후 3시 서울 이태원동 한 카페에서 열린 데뷔 30주년 기념 음반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의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1986년 고(故) 김현식이 결성한 밴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김종진·전태관은 어느덧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데뷔 30주년을 맞아 내놓는 이번 음반은 후배 가수들이 참여해 완성하는 프로젝트 형식이다.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사이트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곡은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오면’으로, 밴드 혁오의 오혁와 드러머 이인우가 나섰다. 봄여름가을겨울이 1989년 발표한 정규 2집 수록곡을 재해석했다. 윤도현·정재일·십센치·험버트·황정민·함춘호·윤종신·최원혁·강호정·장기하·전일준·데이식스·차일훈·어반자카파·에코브릿지·이루마·대니정 등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김종진은 “팬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있는 것”이라며 “팬들에게는 항상 미안하다. 우리는 1990년대 초, 1만 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한 1세대이다. 음악 시장의 공연 산업이 커질 때 선봉에 있었기 때문에 팬들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선물도 많이 해줬다. ‘학알’을 접어 줘서 대기실 안에 ‘학알’이 가득했을 정도다. 음악밖에 한 게 없는데 팬들의 정성스러운 선물을 받는다는 게 미안했고 부채의식마저 생겼다. 그래서 팬들을 다 돌려보내면서 ‘선물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클럽이 만들어졌을 때도 ‘하지 말라’고 하고 참여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종진은 “지금 생각해보니까 미안하다. 팬들이 다시 뭉쳤으면 좋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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