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안정환(왼쪽부터), 조태관, 권오중, 김용만, 차인표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lsh87@
안정환(왼쪽부터), 조태관, 권오중, 김용만, 차인표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lsh87@
MBC ‘일밤’의 새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은 새로운 ‘남편’의 모습을 그릴 수 있을까.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궁민남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프로그램 출연자인 차인표, 안정환, 김용만, 권오중, 조태관과 함께 연출을 맡은 김명진 PD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궁민남편’은 남편들의 일탈기를 담는다.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누군가의 아빠, 남편으로 살기 위해 포기하는 게 많았던 남자들의 로망을 하나씩 이뤄 나간다는 설명이다.

이런 콘셉트는 지난 상반기 시즌2를 방영하며 최고 시청률 6.2%를 기록했던 ‘싱글와이프’를 떠올리게 한다. 남편 버전인 셈이다. ‘싱글와이프’는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삶을 즐기는 아내들의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남편들이 그동안 몰랐던 아내의 속내를 이해하는 내용으로 호평받았다.

MBC 새 예능 ‘궁민남편’의 김용만(왼쪽), 안정환./이승현 기자 lsh87@
MBC 새 예능 ‘궁민남편’의 김용만(왼쪽), 안정환./이승현 기자 lsh87@
‘궁민남편’은 주체가 남성이라는 점에서 ‘싱글 와이프’ 만큼의 희소성과 울림이 없다. 출연자들 가운데 김용만과 안정환은 최근까지 JTBC ‘뭉쳐야 뜬다’에서 뭉쳐 여행을 떠난 바 있다. ‘뭉쳐야 뜬다’ 또한 치열하게 사느라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잊은 40대 가장들의 패키지여행 프로그램이 콘셉트였다. 가장이라는 단어만 남편으로 바뀌었을 뿐 본질적인 기획의도는 비슷하다. 차별점은 무엇일까.

김명진 PD는 “제목이 ‘국민남편’이 아니라 ‘궁민남편’이다. 남편들의 ‘궁금한 일탈’이 부제인데, 남편과 아빠로 사는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 번 조기축구회에 나가는 기분으로, 일과 나이 때문에 못했던 취미들을 한 번씩 해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아재’들이 노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으냐”며 “우리 프로그램의 ?연자들은 남자로서보다는 ‘남편’으로서의 매력이 크다. 남편으로서 노는 모습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자들 모두 책임감 있게 일을 하는 사람들인데 놀아야 할 시기를 많이 놓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자신들끼리 규칙을 정해서 각기 다른 매력으로 노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PD는 “타깃층은 따로 염두에 두지 않았다. 다만 이 시간대는 보편적인 것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연출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멤버들 스스로 동해서 하려는 것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MBC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차인표./이승현 기자 lsh87@
MBC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차인표./이승현 기자 lsh87@
실제 ‘국민남편’ 차인표가 이 프로그램의 차별점인 모양이다. 보편적인 방송을 표방한다는 김 PD와는 달리 차인표는 프라임 시간대의 방송을 통해 “젊은 친구들과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게 내 목표”라고 밝혔다. 차인표는 “그 첫 번째 도전이 ‘힙합 배우기’다. 젊은이들의 문화를 우리가 배우면서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려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자리에서 젊은 친구들 보고 오라고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가서 배워야한다고 생각했다. 힙합은 우리의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다. 멤버들과 랩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용만의 경우 ‘일밤’의 전성기를 누린 인물인데 이번에 ‘일밤’의 시청률이 회복되지 않으면 은퇴하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인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랩을 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SBS ‘빅픽처패밀리’에 이어 ‘궁민남편’에 출연하는 데 대해서는 “예능을 연달아 하고 있어 죄송하게 생각한다. SBS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은 작년에 결정된 거고, 최근에 촬영을 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궁민남편’ 제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MBC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의 안정환./이승현 기자 lsh87@
MBC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의 안정환./이승현 기자 lsh87@
안정환은 “굉장히 피곤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권오중까지는 괜찮은데 위의 두 사람(차인표, 김용만)이 나를 너무 괴롭힌다. 후회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촬영장에가면 차인표는 랩을 하고 있고 권오중은 춤을 추고 있다. 조태관은 혼자 왔다갔다만 하고 있다. 다들 각자 논다. 피곤할만 하지 않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뭉쳐야 뜬다’를 통해 김용만 형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궁민남편’에서 다시 만나니까 새로웠다. 형이 남편의 입장에서는 ‘이런 걸 하고 싶어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더라. 스스로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며 “나를 알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하고 싶지만 현실적 여건 때문에 못 하는 부분, 남편들이나 남자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아내들과 어린 친구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용만은 ‘궁민남편’을 통해 ‘일밤’에 복귀한다. 그는 “‘일밤’을 정말 오래했다. 잘 된 프로그램은 너무 잘됐고, 안 된 건 또 잘 안 됐다. ‘일밤’에서 새로 제의가 왔을 때 울컥했다. MBC와 ‘일밤’은 내가 살아온 데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저조한 ‘일밤’의 시청률과 관련 “‘일밤’이 잘 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궁민남편’은 오는 21일 오후 6시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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