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최백호 뮤지스땅스 소장(왼쪽부터), 남궁종 CJ ENM CSV경영팀장, 양영호·홍단비 작곡가, 서용배 작곡가, 이상호 RBW 이사가 17일 오전 서울 아현동 뮤지스땅스에서 열린 ‘오펜뮤직’ 기자간담회에서 ‘오펜뮤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CJ ENM
최백호 뮤지스땅스 소장(왼쪽부터), 남궁종 CJ ENM CSV경영팀장, 양영호·홍단비 작곡가, 서용배 작곡가, 이상호 RBW 이사가 17일 오전 서울 아현동 뮤지스땅스에서 열린 ‘오펜뮤직’ 기자간담회에서 ‘오펜뮤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CJ ENM
실력은 있으나 연결고리가 없어 방황하던 신인 작곡가들을 위한 등용문이 생겼다. 바로 CJ ENM의 ‘오펜 뮤직’이다. CJ ENM은 신인 작곡가의 육성을 통해 창작자들과 업계와의 상생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17일 서울 아현동 뮤지스땅스에서 CJ ENM의 사회공헌사업 ‘오펜 뮤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백호 뮤지스땅스 소장, 이상호 RBW 이사, 남궁종 CJ ENM CSV경영팀장, 서용배 작곡가, 홍단비·양영훈 ‘오펜 뮤직’ 1기 대표 작곡가가 참석했다.

‘오펜 뮤직’은 CJ ENM의 신인 대중음악 작곡가 발굴 육성 프로젝트다. CJ ENM은 최근 4년간 200억원을 투자해 신인 드라마, 영화 작가를 육성해왔다. 지난 2월 단막극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호평 속에 종영한 ‘드라마스테이지’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남궁 팀장은 “‘오펜 뮤직’은 이 사업을 확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펜 뮤직’은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다. ‘오펜 뮤직’ 1기 공모전은 지난 8월 시작됐으며 총 432팀(1,296곡)이 지원했다. 이 중 24:1의 경쟁률을 뚫고 18팀(총 22명)이 최종 선발됐다. 10월부터 내년 7월까지 총 10개월간 작곡가 양성 빛 데뷔 프로그램을 펼친다.

남궁 팀장은 선발 기준에 대해 “나이나 장르 제한은 전혀 두지 않았다. 대중음악 작곡가들을 육성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대중성, 작품성, 완성도를 중심으로 봤다”고 밝혔다. 또한 “CJ ENM은 ‘오펜 뮤직’을 통해 음원들을 ENM 소속 레이블 및 기획사에 연결해주는 역할과 CJ 내부 드라마 관련 OST에 활용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ENM 내부 OST 담당자들, 투자팀 등 다수가 심사에 참여했다. 이후 외부 전문 작곡가들이 2차 심사를 거쳤고, 지원자들의 개인적 성향·사업 참여 의지·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3차 면접 심사도 거쳤다”고 밝혔다.

‘오펜 뮤직’을 통해 선발된 작곡가들은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주 1회 이상 다섯 명의 톱 작곡가(이상호, 서용배, 박우상, 전다운, 최용찬)에게 작곡 및 편곡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멘토링을 받는다. 이 작곡가들이 실제 음악 산업으로 진출했을 때 계약 방식이나 퍼블리싱 등 전문 작곡가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특강도 6회 마련됐다. 올해 12월과 내년 7월에 걸쳐 송캠프도 실시한다. 신인 작곡가들이 여러 전문가 집단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음원을 팔 수 있는 ‘비즈니스 매칭’의 장이 될 전망이다.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는 주 1회 이상 작곡가들이 서로의 음원들을 들려주는 ‘데모 리스닝 세션’도 연다. 남궁 팀장은 “작곡가들이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프로그램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강과 데모 리스닝 세션은 ‘뮤지스땅스’에서 열린다. ‘뮤지스땅스’는 필요가 없어진 아현동의 지하보도를 음악 창작 활동을 위해 만든 장소로, 스튜디오·공연장·개인 연습실 등이 구비돼 있다.

남궁 팀장은 ‘오펜 뮤직’의 목표로 “최소한 다섯 작곡가는 음원 혹은 OST, 또 다른 경로를 통해 데뷔를 시키는 것”이라며 “곡을 세상에 선보이기까지 작곡 능력 이외에 수많은 능력이 요구된다. ‘오펜 뮤직’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러한 능력을 함양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백호 소장은 “많은 창작자들이 곡을 쓰고난 다음에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해한다. 멀리서 징소리도, 북소리도 들리고 환한 빛도 비추는데 창작자들은 어둠 속에 있는 것이다. ‘오펜 뮤직’은 그런 창작자들을 이끌어내 줄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예비 작곡가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사항 중 하나가 수익에 관한 문제다. 남궁 팀장은 “‘오펜 뮤직1’ 1기 작곡가들이 만든 음원이라고 해서 CJ ENM과 강제로 계약을 한다든지 CJ ENM에 구속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케이스에 따라 수익 배분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양영호 작곡가는 “나이가 서른이 넘어 막막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정을 불태우겠다”고 다짐했다. 홍단비 작곡가는 “현재 호원대학교 재학 중이다. 저 조차도 제 음악 성향을 잘 모르고 있었을 때 ‘오펜 뮤직’을 보게 됐고, 열심히 작업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제가 많이 발전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남궁 팀장은 “CJ ENM은 작곡가를 포함해 또 다른 신인 창작자 데뷔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해 ‘오펜’ 사업의 향후 확장과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펜 뮤직’의 프로그램을 통해 음원으로 제작된 창작곡 중 우수곡은 CJ ENM의 음악 사업 브랜드인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드라마 OST, 소속 레이블 아티스트의 음원 등으로 출품될 예정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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