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배우 차태현(왼쪽)과 배두나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차태현(왼쪽)과 배두나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개성 뚜렷한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 등 네 명이 주연 배우로 뭉쳤다. 원작은 동명의 일본 드라마이지만 국내 정서에 맞춰 대본을 각색했고, 47.6%라는 최고 시청률을 거둔 KBS 주말극 ‘내 딸 서영이’를 연출한 유현기 PD가 지휘봉을 잡았다. 사랑과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과장되지 않고 유쾌하게 그리면서 성격이 각기 다른 주인공들의 현실적인 대사를 통해 공감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주목받는 네 명의 배우와 스타 PD가 환상적인 시너지를 일으켜 최근 시청률 부진으로 고심 중인 KBS 드라마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

KBS2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와 유현기 PD가 참석했다.

‘최고의 이혼’은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려갈 코미디 드라마다. 깐깐한 남자 차태현과 웃음 많고 덜렁거리는 여자 배두나 부부부터 여자가 끊이질 않는 남자 손석구와 그를 속마음과 달리 모두 포용해주는 여자 이엘까지 결이 다른 두 부부의 모습을 통해 결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배우 차태현(왼쪽부터), 배두나, 이엘, 손석구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차태현(왼쪽부터), 배두나, 이엘, 손석구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유현기 PD는 “원작에서 좋은 점과 살려야하는 부분은 그대로 뒀지만 리메이크작은 창작물이기 때문에 각색을 통해 많이 바꿨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이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정서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출했다는 것. 유 PD는 “캐릭터에 입체감을 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며 “캐릭터를 중심으로 같이 사는 문제, 사랑과 연대를 그려나가는 점이 원작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리메이크작이지만 대본이 너무 좋아서 선택했다는 배두나는 “대사들이 너무 좋았고,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는 역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가깝지만 사회적 인식이나 문화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 만들지 않으면 몰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작가님이 대본을 굉장히 잘 써주셨다. 대사를 보며 많이 웃고 울게 되더라”고 말했다.

최근 KBS 드라마는 시청률 부진으로 고전 중이다. 지난 2일 종영한 박시후·송지효 주연의 ‘러블리 호러블리’는 추석 연휴에도 정상 방송하면서 반등하려고 했으나 시청률 1%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지난 9월 5일부터 방송 중인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 역시 시청률이 2%에 불과하다. KBS가 ‘최고의 이혼’에 거는 기대가 각별한 이유다.

배우 차태현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차태현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승현 기자 lsh87@
차태현은 “시청률이라는 결과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 주연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시청률 낮은 프로그램을 많이 해봐서 개인적으로는 이겨낼 수 있는데 KBS가 이겨낼지는 잘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스태프들이 결과에 개의치 않고 두 달만 버텨서 재밌게 찍었으면 좋겠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현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월화극만 다섯 개라 힘든 경쟁이긴 하다. 다른 드라마들의 첫 방송을 대충 봤는데 우리 드라마는 성격이 달라서 그런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차태현의 연기 변신은 ‘최고의 이혼’의 기대 포인트 중 하나다. 여러 작품에서 인간적이고 유쾌한 캐릭터를 맡았던 차태현은 ‘최고의 이혼’을 통해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을 가진 남자 조석무를 연기한다. 차태현은 “해왔던 역할과 결이 다른 캐릭터”라며 “잘 웃지도 않는 친구라 시청자들이 보시기엔 조금 다른 사람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배우 배두나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배두나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차태현이 “역시 월드 스타!”라고 극찬한 배두나의 연기도 빠질 수 없다. 항상 느긋하고 여유로운 여자 강휘루 역을 맡은 배두나는 주변에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캐릭터를 특별하게 소화한다. 오지랖 넓게 굴어도 사랑스럽고 지저분해도 밉지 않다. 배두나는 “강휘루는 덜렁거리는 모습도 있지만 다혈질인 캐릭터다. 그래서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차태현은 배두나와의 케미를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강휘루를 연기하는 배두나와 조석무를 연기하는 차태현이 어떤 케미일까 궁금했다. 케미가 좋다는 건 시청자들이 정해주는 몫이지만 촬영할 때 너무 좋다. 현장의 케미가 시청자들에게도 재밌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석구 씨와의 관계도 재밌다. 남남 케미가 반응이 좋아서 연결이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드라마가 잘 돼 시상식에서 커플상 받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두나는 “이혼이라는 소재가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주 재밌는 드라마라고 표현하고 싶다. 명대사도 많고 깊이 생각해 볼 내용이 주를 이룬다. 깊이가 있지만 무겁게 풀어나가는 내용이 아니다. 답 없는 네 명의 캐릭터가 이혼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고의 이혼’은 오는 8일 밤 10시 처음 방송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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