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 에서 윤종후 역을 연기한 배우 장승조/조준원 기자 wizard333@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 에서 윤종후 역을 연기한 배우 장승조/조준원 기자 wizard333@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과거로 돌아간다는 상상을 바탕으로 전개됐다. 배우 장승조는 과거로의 타임슬립을 경험한 차주혁(지성)의 은행 입사 동기 윤종후 역을 맡았다. 지성과의 끈끈한 호흡으로 몰입도를 높이며 살갑고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드라마의 배경인 ‘KCU 은행’에서의 감초 같은 역할도 극에 정겨움을 더했다. 전작 ‘돈꽃’에서 재벌 3세로서 보여줬던 차가운 얼굴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장승조는 2005년 뮤지컬 ‘청혼’으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연극, 뮤지컬, 드라마를 오가며 연기력을 키웠다. 언제나 현재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는 그는 “다음 역할 또한 최대한 잘 해내려고 노력할 것이고, 잘 해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10. ‘아는 와이프’를 끝낸 소감이 어떤가요?
장승조: 종영 이후 바로 추석이었어요. 일상에 치이다 보니 시간이 더 찰나처럼 지나갔어요. 작고 재밌는 소동이 끝난 듯한 느낌입니다. 아쉽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해요.

10. 해피엔딩으로 끝난 드라마의 결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장승조: 예상한 결론이었어요. ‘아는 와이프’가 어떤 식으로든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10. 결혼을 한 입장에서 공감이 간 캐릭터도, 그렇지 않은 캐릭터도 있을 것 같아요.
장승조: 저는 시청자 입장에서 차주혁 캐릭터 편이었어요. 저도 촬영하면서 제 아내에게 공감이 되는지 항상 물어봤어요.(웃음) 아내는 “저럴 수 있지”라고 절대적으로 이해하면서 보는 편이었고, 저도 차주혁을 이해하면서 그의 감정을 따라갔던 것 같아요.

10. 윤종후라는 캐릭터는 연기해보니 어떤가요?
장승조: 종후는 착한 인물입니다. 저도 종후한테 많이 배웠고요. ‘사람의 성격이 이렇게 푸근할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드라마 초반에 주혁이와 종후의 옥상 장면을 찍고 나서 감독님도 “주혁이라는 사람한테 종후라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정말 잘 살아온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공감이 가더라고요. ‘종후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구나’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10. 지성, 한지민과 같이 연기를 하면서 어땠나요?
장승조: 첫 대본 리딩 때 굉장히 떨렸어요. 그 두 사람과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뻤고, 하면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잘 해내고 싶었던 것은 당연하고요. 지성이 형과는 서로 의견도 많이 주고 받았어요. 매회 재밌는 장면이 나오는데 형이 그 장면 어떻게 표현할 건지 먼저 물어봤죠. 그러면 촬영이 끝난 후 서로 “우리 재밌게 한 것 같다, 장면 잘 나온 것 같다”며 좋아하기도 했어요.(웃음) 작업 환경이 즐거웠어요. ‘돈꽃’ 때는 장혁 형과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거든요. 이렇게 좋은 선배들하고 연기할 수 있는 것이 저한텐 참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이 끝날 때마다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장승조./조준원 기자 wizard333@
작품이 끝날 때마다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장승조./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돈꽃’에 이어 ‘아는 와이프’까지 이어지는 인기의 상승세를 체감하나요?
장승조: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오더라고요. 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늘어서 감사해요.(웃음) 그럴수록 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해요.

10. ‘아는 와이프’의 KCU 은행 식구들과 촬영할 때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장승조: 드라마에 나온 것과 비슷했어요. 환이(차학연)한테는 실제로 장난도 많이 쳤고요.(웃음) 은행 식구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잘 표현했고, 서로 더 친해지려고 했어요. 그런 노력과 시너지가 화면에 그대로 전달된 것 같아요.

10. ‘아는 와이프’의 설정처럼 과거로 돌아가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떤 것을 바꾸고 싶나요?
장승조: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아요.(웃음)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실수를 할 것 같아요. 바꾸고 싶다는 것은 제가 무언가를 후회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차라리 과거를 경험 삼아, 현재를 소중히 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는 마음이에요. 이미 지나간 것, 돌이킬 수도 없으니 지금 열심히 살자는 생각이 ‘아는 와이프’를 겪고 나서 더 명확해졌어요.

10. 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다면요?
장승조: 아직 욕심나는 캐릭터는 없어요. 단지 제게 주어질 것이 무엇이든, 어떤 인물이든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인물을 만들어내고 준비하는 과정이 제겐 항상 숙제에요. 아직 부족한가 봐요.(웃음)

10. 당분간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 예정인가요? 뮤지컬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나요?
장승조: 올해엔 뮤지컬 계획은 없어요. 하지만 좋은 기회가 된다면 빨리 무대 위에 서고 싶어요. ‘TV를 통해 저를 알게 된 시청자들이 무대에서 저를 만나면 어떨까?’란 생각도 했거든요. 무대에서 만나지 못했던 시청자들을 초대해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당분간은 휴식과 육아에 집중할 계획입니다.(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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