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가수 조규찬(왼쪽부터), 방송인 임백천, 가수 양파, 그룹 유리상자 멤버 이세준. /사진제공=KBS
가수 조규찬(왼쪽부터), 방송인 임백천, 가수 양파, 그룹 유리상자 멤버 이세준. /사진제공=KBS
KBS 2라디오가 오는 10월 1일부터 프로그램을 부분 개편해 ‘음악이 좋은 방송’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음악성과 입담을 겸비한 가수 조규찬, 양파, 유리상자의 이세준을 DJ로 내세워 음악DJ 중심의 라디오 채널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KBS 2라디오(수도권 106.1Mhz) 개편설명회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DJ로 합류한 가수 조규찬, 양파, 이세준과 현재 라디오를 진행 중인 임백천이 참석했다.

박영심 KBS 라디오센터 부장은 “KBS가 음악 중심의 라디오를 보여주고자 한다. 하루 종일 내 곁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지금 듣고 싶은 노래들이 라디오에서 나올 것”이라며 “라디오다운 라디오로 다가가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수 조규찬(왼쪽), 양파. /사진제공=KBS
가수 조규찬(왼쪽), 양파. /사진제공=KBS
조규찬은 매일 오전 9시 ‘매일 그대와, 조규찬입니다’로 청취자를 만난다. 1994년 KBS 쿨FM ‘조규찬의 팝스팝스’, 2000년 CBS 음악FM ‘조규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이어 세 번째로 맡은 DJ다. 조규찬은 “음악을 만들던 입장으로만 오래있다 보니까 정작 나는 음악을 즐기는 자리에서 밀려난 기분이 들었다. 청취자와 함께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으로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굉장히 기대가 되고 가슴이 콩닥거린다. 이 설렘을 잊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생각하고 있는 코너는 없다. 백지 상태로 비워놓고 채우고 싶다. 매일매일 그날의 날씨, 마음, 소통하는 상황에 따라서 그날만의 코너들이 만들어질 것 같다”며 “청취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나누고 공유하고 생활 속에 배경음악이 되어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파는 ‘양파의 음악정원’으로 정오 시간을 맡는다.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DJ에 도전하는 양파는 “DJ는 내게 큰 꿈이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며 “‘음악정원’은 힐링을 할 수 있는 초록빛 같은 라디오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도시의 점심시간은 많이 피곤하고 졸리고 힘들 수도 있는데 2시간 동안 퇴근시간까지 잘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고 싶다는 것. 그는 “청취자들의 마음에 질문과 생각을 던지는 글과 음악으로 채워 나갈 예정”이라고 콘셉트를 소개했다.

이어 “내가 라디오를 들으며 꿈을 키웠듯 누군가도 나의 라디오로 인해 꿈을 가지고 또 키웠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도 보탰다.

방송인 임백천(왼쪽), 그룹 유리상자 멤버 이세준. /사진제공=KBS
방송인 임백천(왼쪽), 그룹 유리상자 멤버 이세준. /사진제공=KBS
이세준은 오후 2시 ‘오늘 같은 오후엔 이세준입니다’로 청취자와 함께 한다. 이세준은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로, 미술을 하는 사람은 그림으로 예술 작품을 만든다“며 ”청취자들은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면서 작은 것들에 큰 의미를 담는다고 생각한다. 사연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예술 작품만큼 큰 의미가 된 다고 생각하고 말 한마디에 귀 기울이는 DJ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채널을 틀면 자극적인 소재들의 방송이 많다. KBS의 생각을 다 알 수는 없지만 편안하고 포근한 라디오, 듣기 편안하고 안정적인 라디오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우리 네 사람을 DJ로 불러주신 게 아닌가 한다. 청취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임백천은 현재 진행 중인 ‘임백천의 라디오 7080’과 작별하고 오전 11시로 시간을 옮겨 ‘임백천의 골드팝스’로 돌아온다. 2003년부터 5년간 동명의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백천의 골드팝스’는 업그레이드 된 선곡으로 청취자들에게 감성 충만한 노래를 선사할 예정이다. 임백천은 “‘골드팝스’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K팝이 세계로 뻗어나가서 K팝 스타들이 많아졌는데 그 K팝 스타가 나오기 전 영국과 미국의 노래들이 KBS 전파를 타고 흘렀다. 비틀즈 등 수많은 팝스타들의 음악이 K팝의 자양분이 돼 발전을 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나도 음악을 했던 사람으로서 세상의 모든 음악은 다 좋다고 생각하지만 ‘골드팝스’로 팝스타들의 음악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이들의 음악은 특징이 이렇고 이런 점이 좋다는 걸 자세하게 늘어놓기보다는 듣는 느낌 그대로 전달하고자 한다”며 “정체성이 확실해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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