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파란의 피오(왼쪽부터), 라이언, 에이스. / 제공=글로벌에이치미디어
그룹 파란의 피오(왼쪽부터), 라이언, 에이스. / 제공=글로벌에이치미디어
뗄 수 없는 관계, 영원히 함께할 이름. 2008년 팀 해체 이후 10년 만에 다시 뭉친 그룹 파란(PARAN)의 멤버들은 자신과 파란의 관계를 이렇게 표현했다. 2005년 데뷔한 5인조 남성그룹 파란은 2008년까지 3년을 왕성하게 활동했다.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키자’는 포부를 담았고, 멤버 5인의 이름 앞 글자도 영문 파란으로 맞췄다. 피오(P.O)·에이스(ACE)·라이언(Ryan)·에이제이(AJ)·네오(NEO)이다.

10년 간 파란을 떠나 자신의 이름으로 살던 멤버들이 지난 2월,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에 출연하면서 오랜만에 한 무대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재결합에 대해 깊게 이야기를 나눈 멤버들은 지난 1일 신곡 ‘너와 나’를 발표하면서 파란의 2막을 열었다. 해체 이후 연예계를 떠나 해외에서 사업 중인 네오와, 학업을 이어가느라 이번 음반에는 참여 못한 에이제이를 제외한 3인의 목소리로 파란의 색깔을 냈다. 이수인·최성욱·주종혁이 아니라 신곡을 내고 한껏 들뜬 파란의 피오·에이스·라이언을 만났다. “10년 만에 뭉치니까 정말 즐겁다”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10. 컴백을 본격 준비한 건 ‘슈가맨’ 출연 이후인가요?
피오 : 전에도 이야기가 없었던 건 아닌데 ‘슈가맨’에 나가면서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눴죠. 출연 이후 많은 이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았어요. ‘너와 나’ 발매를 위해 최근 한 달 동안은 곡 작업만 했습니다.
에이스 : ‘슈가맨’이 확실히 자극이 됐어요.

10. ‘슈가맨’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라이언 : 파란은 연습생 기간도 길지 않았고, 모두 다른 인생을 살던 이들이 모인거예요. 게다가 팀 활동을 쉰지 10년이 넘었잖아요.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면서 시선 맞추기부터 어떻게 서로 에너지를 맞출지까지 고민했는데, 해보니까 걱정할 게 없었어요. 다들 성장했고, 어른스럽게 변했더군요.

10. 그동안 왜 뭉칠 수 없었나요?
피오 : 뭉칠 거라는 생각도 못 했어요. 계기도 없었고, 다시 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했죠.
에이스 : 뭉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각자 하는 일이 있으니까 내려놔야 하는 것도 있고, 생활도 변하니까요. 그래도 이번엔 해보자고 마음이 모아졌어요. 예전처럼 활발하게 활동은 못하더라도 파란으로 음악을 계속 발표하고 기회가 된다면 공연도 하고 싶어요.

10. 오랜만이어서 어떤 음악으로 나와야 할지 고민했을 것 같습니다.
피오 : 파란의 색깔을 유지해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멤버마다 하고 싶은 음악이 조금씩 달라서 녹음하면서도 계속 이야기를 나눴어요. 마침내 완성된 ‘너와 나’는 파란의 색깔을 내면서 성장한 모습도 담은, 셋 다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죠.

10. 직접 만들어서 더 책임감이 크죠?
피오 : 사실 파란이란 이름은 앞으로 쓰지 않을 이름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소중하지만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죠. 모이기 힘들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다시 나온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어요. 컴백을 알리는 첫 번째 곡인데, 가볍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요. 파란의 색깔로 나오고 싶은데, 파란의 색깔에 대해서도 연구했어요.

10. 잔잔하지만 힘있는 발라드여서 파란 특유의 느낌이 녹아있어요.
에이스 : 가사는 아주 희망적인 이야기예요. 남녀 이야기로 볼 수도 있고, 우리의 상황도 비유할 수 있죠. 사실 우리는 여러 장르의 노래를 다했어요. 그런데 대중들이 판단을 해주신 거죠, ‘파란은 댄스는 아니다’라고요.(웃음)
피오 : 파란의 이름으로 오랜만에 나오는 것이니까 파란의 느낌이 나길 원했어요.

10. 과거와 달라진 점은 뭔가요?
에이스 : 뮤지컬을 하면서 소리를 단단하게 뿜어내라, 크게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렇게 연습을 해왔는데, 가요는 힘을 빼고 감미롭게 불러야 하니까 전혀 다른 거죠. 발성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연습을 많이, 열심히 했어요.
피오 : 이번에 녹음할 때 느꼈는데, 모두 톤이 카랑하게 바뀌었더라고요.(웃음)

10. 녹음할 때 오래 걸렸겠군요?
피오 : 오랜만에 노래를 같이 부르니까 서로 의논을 많이 했어요. 서로의 목소리에 맞추고 상의하면서요. 멤버들의 목소리가 바뀐 게 오히려 좋았어요. 자신만의 색깔을 다시 파란의 음악으로 녹여내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10. 오랜만에 뭉쳐서 녹음하니까 어땠어요?
라이언 : 정말 재미있었고 동생들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그동안 뮤지컬을 해오다가 가요는 오랜만에 불렀는데 그것도 좋았고요.

10. 다음 음반에서는 에이제이도 볼 수 있나요?
에이스 : 모두의 바람은 다 같이 하는 거예요.
피오 : 우리는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는 그룹이에요. 멤버마다 색깔이 모두 달라서 하나로 묶는 게 어렵지만, 그게 또 장점이죠. 앞으로 계속해서 여러 음악을 할 수 있으니까요. 계속 파란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10. 가장 신경 쓴 부분은요?
에이스 : 노래를 잘 불러야겠다, 음악이 좋아야 한다는 거였죠. 그래서 더 많이 의견을 주고받았어요. 대중들이 좋아할까, 파란의 향수가 묻어있는가에 대해서 계속 질문했어요.
라이언 : 음악에 대해서는 피오를 믿어요. 당사자는 좀 힘들었을 텐데, 우리는 전적으로 맡겨서 든든했죠.(웃음) 오랜만에 뭉치는 것이어서 호흡에 대해서는 다같이 고민을 했습니다.

그룹 파란 피오(왼쪽부터), 라이언, 에이스. / 제공=글로벌에이치미디어
그룹 파란 피오(왼쪽부터), 라이언, 에이스. / 제공=글로벌에이치미디어
10. 각자에게 파란은 어떤 의미인가요?
에이스 :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학교 생활보다 파란에 대한 기억이 더 커요. 꼬리표이기도 하고요. 최성욱이란 이름보다 에이스란 이름이 더 익숙하고, 같이 살아가는 느낌이에요.
피오 : 파란 활동을 그만하면서 작곡가, 또 다른 그룹으로 활동해도 결국 파란의 피오예요. 안 하고 있어도 그렇죠.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편하고 익숙해졌어요. 뗄 수 없는 거죠.
라이언 : 뗄 수 없는 것이고 영원할 것 같아요. 지울 수 없는 거죠. ‘슈가맨’에 나갔을 때도 강조했지만, 주종혁이란 이름으로 뮤지컬을 해도 많은 이들이 파란의 리더 라이언으로 알고 있어요. 어렵게 뭉친 만큼 앞으로 더 확실하게 파란에 대한 기억을 심어주고 싶고, 자랑스러운 이름이 될 수 있도록 보여주고 싶습니다.

10. 이번 곡으로 듣고 싶은 평가가 있습니까?
에이스 : 변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웃음) ‘파란이다!’라고요.
피오 : 오랜만에 나온 만큼, 어쩌다 한 번 나온 단발성 활동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라이언 : ‘너와 나’는 준비 중인 미니음반의 인사 느낌의 곡이에요. 새로운 파란을 만들었는데 완전히 드러내기 전에 대중들도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새로운 파란으로 가는 중간에, 변화의 시도를 알리는 인사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신곡을 듣고 다음에 발표할 음반도 기대해주세요!

10. 앞으로의 계획은요?
라이언 : 모두 파란 활동을 중심에 두고 있어요. 연말까지 파란에 집중해서 활동할 거예요.
피오 : 오는 11월 새 미니음반 발표를 목표로 열심히 음악 작업을 할 생각입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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