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녀·연하남 커플이 나오는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확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세 차이를 극복한 가수 미나(46)와 류필립(29) 부부(사진), 18세 나이 차와 국경까지 뛰어넘은 탤런트 함소원(42)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 진화(24) 부부가 주인공이다.

9일 시청률 조사 회사 TNMS에 따르면 “류필립과 미나 부부, 함소원과 진화 부부가 출연한 프로그램 시청률이 두 부부가 출연하지 않았던 전주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청률 확 끌어올리는 연상녀·연하남 커플
류필립과 미나 부부가 결혼 뒤 처음 출연한 지난 7월7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시청률은 8.1%를 기록해 전주보다 1.0%포인트 높았다. 7월24일 이 부부가 나온 KBS2 퀴즈쇼 ‘1대100’ 시청률은 6.4%로 전주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프로그램이 4주 만에 기록한 최고 시청률이었다. 또한 8월8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시청률은 전주보다 무려 1.3%포인트 상승한 7.8%를 기록했다.

함소원과 진화 부부가 8월22일 출연한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 시청률은 전주보다 0.9%포인트 높은 4.2%였다. 결혼을 반대했던 진화의 아버지가 결혼식 참석차 제주도를 방문한 내용이었다. 그다음주인 8월29일 부부가 다시 출연한 이 프로그램 시청률은 6월 처음 방송한 이래 최고치인 4.3%를 기록했다.

나이 차와 성(性) 차에 대해 통념을 뛰어넘은 이들 부부에게 시청자들의 관심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경숙 TNMS 대표는 “한국 국민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주변 눈치를 보지 않는 개인의 당당함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