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근 / 사진=한경DB
한동근 / 사진=한경DB
한동근 음주운전 후폭풍이 걷히질 않고 있다.

5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한동근은 지난 8월 30일 오후 11시께 서울 방배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한동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03%였다.

음주운전 자체도 질타를 받고 있지만, 그보다 충격을 준 건 한동근이 음주에 치명적인 뇌전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근은 2016년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뇌전증이란 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당시 한동근은 "전후가 기억이 안 난다"며 "뇌전증을 앓는 사람마다 다른데, 나는 아침에 일어난다고 일어났는데 화장실 바닥에 자고 있었다"고 증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뇌전증이 발병한 지는 몇 년이 됐다"고 털어놓으면서 음악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뇌전증은 간질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진 질환으로 눈을 깜박이거나 손을 툭툭 치는 가벼운 발작부터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 멍하게 바라보는 등 이상행동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의식과 상관없이 돌발 행동을 하거나 행동을 멈추기도 해 면허 취득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뇌전증은 과도한 운동,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에 주의해야 하고 특히 음주는 매우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근은 본인이 뇌전증을 앓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만취 상태로 운전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로 역주행 신화를 쓰며 전성기를 열였던 한동근은 뇌전증 음주운전으로 스스로 자신의 꽃길을 망가뜨리게 됐다.

한편 한동근 소속사 플레디스는 "한동근이 현재 본인의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향후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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