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암수살인’ 주지훈/사진제공=쇼박스
영화 ‘암수살인’ 주지훈/사진제공=쇼박스
‘암수살인’에서 감옥 안에서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태오 역을 맡은 주지훈이 사투리부터 삭발, 노메이크업까지 감행하며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 주지훈은 부산 토박이 캐릭터 태오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매일 하루 두, 세 시간씩 사투리 연습에 몰두했다. 마치 외국어처럼 강렬한 악센트와 특유의 높낮이가 있는 사투리는 서울 토박이인 주지훈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대본에 있는 모든 대사에 점자책처럼 10단계로 나눈 높낮이를 일일이 표시하며 연습했다. 또 촬영 현장에서 항상 사투리를 위한 리허설을 한 시간씩 거치는 등 꾸준한 연습 덕분에 상대역 형민을 맡은 부산 토박이 김윤석으로부터 100점 만점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주지훈은 살인범의 거친 외면을 완성시키기 위해 외적으로 파격 변신을 했다. 그는 캐릭터의 다층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던 김태균 감독과의 상의 끝에 첫 촬영 현장에서 삭발을 감행했으며 메이크업도 일절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삭발한 주지훈의 모습을 본 후 ‘이건 태오다’라는 생각이 단번에 들 정도였다고 밝혔다. 외모부터 말투까지,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주지훈의 집념이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주지훈은 “감옥 안에 있는 캐릭터의 리얼리티을 살리고 싶어서 이 영화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고, 삭발도 했다. 굉장히 공을 들였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들을 뽑아내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김태균 감독은 “주지훈의 첫 촬영 현장에서 그가 딱 등장했을 때 진짜 영화 속 ‘태오’로 등장했다. 그는 변신이 자유롭고 흡수력도 좋은 배우”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암수살인’은 10월 초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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