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아침극 3일 첫 방
불륜·복수·출생의 비밀 없어
‘차달래 부인의 사랑’의 주연을 맡은 안선영(왼쪽부터), 하희라, 고은미.

‘차달래 부인의 사랑’의 주연을 맡은 안선영(왼쪽부터), 하희라, 고은미.

KBS가 아침드라마의 ‘탈(脫)막장’ 시대를 예고했다. 오는 3일부터 방송되는 ‘차달래 부인의 사랑’으로 7년 만에 아침드라마를 부활시키며 막장 요소를 빼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아침드라마 소재는 방송사를 불문하고 한결같았다. 불륜, 복수, 출생의 비밀, 재벌, 살인, 납치 등 자극적인 소재가 빠짐없이 등장했다. 작품과 배우는 달라도 극을 이끌어가는 갈등 요소는 거의 같았다. 드라마의 하향 평준화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따랐다.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평균 이상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던 학창 시절 절친 3인방 차진옥(하희라 분), 오달숙(안선영 분), 남미래(고은미 분)가 갑자기 찾아온 중년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에 로맨스 요소를 곁들였다. ‘학교2’ ‘하늘만큼 땅만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을 연출한 고영탁 PD와 ‘돌아와요 순애씨’ ‘불량커플’ 등을 집필한 최순식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자극적인 소재에 의존하던 기존의 아침극과 달리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기분 좋은 웰메이드 드라마를 추구한다. 세 주인공의 개인 스토리에 집중하면서도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통해 도전과 희망, 위로를 전하겠다는 취지다. 평범한 아줌마들의 삶과 사랑, 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주 시청자인 주부들의 공감을 얻고 대리만족과 감동을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작진과 출연진도 막장 내용이 없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불륜과 고부갈등 같은 뻔한 패턴 대신 남편의 실직, 자녀와의 갈등, 겉만 그럴싸해서 말로만 중산층인 사람 등의 설정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현실의 문제점을 꼬집고 통쾌함을 주겠다는 설명이다. 배우들도 솔직하고 유쾌한 캐릭터와 기승전결이 확실한 스토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줄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희라가 2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라는 점도 기대 포인트다. 하희라는 자식과 남편에게 문제가 생기면서 그동안 감추고 살았던 본성이 폭발하는 주인공 차진옥을 연기한다. 그는 복귀의 이유로 “아침드라마 같지 않은 아침드라마라는 점, 유쾌한 스토리, 새로우면서 나와 가까운 캐릭터”라는 점을 꼽았다.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사랑과 성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는 미국 드라마 ‘섹스&더시티’를 떠올리게 한다. 중산층의 허상과 부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드 ‘위기의 주부들’과도 닮았다. “싸우는 게 아니라 속이 뻥 뚫리는 이야기”라는 안선영의 말처럼 한국판 웰메이드 주부 드라마로 호평받을지 주목된다.

글=우빈/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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