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집사부일체에 역대급 '괴짜 사부'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날 열 여섯 번째 사부를 만나러 제주도로 향한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은 사부가 실제로 살았다는 한 아담한 집에 모였다. 제작진은 멤버들에게 ‘집사부일체’의 기획의도인 '물음표 많은 청년들과 마이웨이 괴짜사부와의 동거동락 인생과외'를 짚어줬다. 이어 멤버들은 역대 최고 괴짜사부, 가장 긴장하게 했던 사부가 누구였는지를 질문 받으며 새로운 사부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제작진은 오늘의 사부에 대해 ‘방송출연이 거의 없는 분', 별명이 '자연산 미친 장어'라 밝혔다. 소문으로는 ‘명문대 한의예과를 때려치웠다’. ‘죽음의 사막에서 맨발로 살았다’, '항상 만취상태에 해 뜰 때 잠든다' 등을 전해 불안감을 더했다. 또 멤버들에게 기상시간인 오후 2시인 사부가 잠을 자고 있으니 낮잠을 자라고 주문해 멤버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잠든 멤버들 앞에 장기하가 깜짝 등장했다. “사부님이 보낸 심부름꾼"이라고 밝힌 장기하는 어젯 새벽 4시까지 사부와 술을 마셨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장기하는 사부와의 오랜 인연부터 육성이 담긴 영상이라며 등산을 하는 겨울과 여름 풍경 속 사부 숨소리만 들려주는 엉뚱함을 선사하며 재미를 선사했다.

마침내 멤버들이 만나게 된 이 날의 사부는 강산에였다. ‘자연산 미친 장어’라는 별명에 걸맞게 강산에는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집에서 이웃의 머리를 잘라주고 있었던 것. 강산에 집에 도착한 멤버들은 웃음기마저 사라지게 만드는 강산에의 포스에 놀라 폴더인사를 했다. 긴장감 넘쳤던 사부와 멤버들의 첫 대면 현장은 이 날 분당 시청률 13.5%로 ‘최고의 1분’에 등극하며 시청자들의 시선도 강탈했다.

멤버들 모두 놀라워하는 가운데 양세형의 감동은 컸다. 양세형은 "내가 어렸을 때, 그리고 지금 버틸 수 있었던 건 이분의 노래 덕분이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강산에의 집은 보헤미안 스타일 소재와 독특한 소품들로 가득했다. 멤버들을 환영하며 바나나와 얼음물을 내온 강산에 앞에서 양세형은 조심스레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천 번 이상 들었고, 백 번 이상 운 것 같다"고 말하며 팬심을 드러냈다. 강산에는 "많이 울면 좋다"고 짤막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강산에는 "사막에서 걷다가 발에 선인장 가시가 박혔다", "산책하고 집에 와서는 혼자 체조한다", "TV가 없다", "정신세계 같은 걸 본다. 나에 대한 걸 끌어내는게 재밌더라", "명상, 산책, 이런 영상을 볼 때 삶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한다" 등과 같은 말로 괴짜사부의 매력을 더했다.

강산에는 히트곡 탄생 비화로 멤버들을 감탄하게 하기도 했다. 강산에는 멤버들을 작업실로 안내했다. 뒤이어 히트곡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강산에는 “IMF로 모두가 힘들던 시절 한 방송국에서 ‘국민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노래를 줄 수 있겠느냐’라고 제안받았다”며 “TV에서 ‘연어의 일생’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양세형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을 부른 사람과 함께 있는데 그 사람이 지금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을 말해주고 있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양세형은 "나는 아이들이 고등학생 정도 됐을 때 '아빠가 이 노래 때문에 지금 이렇게 너희를 낳고 살고 있어'라고 말하며 들려주고 싶다. 그 노래에 모든게 다 담겨있다"고 말하며 노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강조했다.

아내와 함께 있을 때 드러나는 사부의 의외의 매력도 공개됐다. 음악에는 ‘자연산 미친장어’이지만 아내 미에코 앞에서는 순둥이였던 것. 이승기는 아내 미에코 앞에서 유순해진 강산에를 보며 “사부님, 자연산 미친 장어였는데 양식장 민물 장어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 날 멤버들은 미에코가 직접 차린 제주치즈에 직접 재배한 바질을 넣은 카프레제, 농어 카르파초, 그린 커리, 패션프루트 음료수까지 색다른 음식을 맛보며 부부와 이야기를 나눴다.

강산에와 미에코는 첫 만남과 소통방법을 시작으로 서로 다른 취침시간과 문화차이로 생겼던 갈등을 밝혔다. 미에코는 “신혼 초에는 이불이 하나만 있으면 됐다. 내가 기상할 때 강산에가 취침을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신혼시절 비닐하우스에서 지냈던 일화와 사막에서 지낸 경험 등 부부의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까지, 강산에는 "우리도 처음부터 잘 맞은 건 아니었다. 우리도 히말라야 한 세 번 넘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강산에는 이 날 방송 말미 멤버들을 이끌고 암흑 속을 걸어 아름다운 계곡으로 향했다. 멤버들은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풍기는 계곡의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다음 주 예고에서는 멤버들과 사부의 한바탕 물놀이를 시작으로 ‘야행성’ 사부 강산에와 함께 밤새 춤과 노래를 즐기는 4인방의 모습이 등장해 더욱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