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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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파 아이돌 그룹' 빅스의 메인 보컬이자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레오가 빅스 데뷔 6년 만에 솔로 출사표를 던졌다. 빅스의 메인보컬로서, 또 RAVI와 함께 유닛 LR의 공동프로듀서로서 많은 곡을 작사, 작곡해온 레오가 이번 솔로 앨범에서도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까? 폭염이 기승을 부린 7월의 마지막 날.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레오의 첫 솔로 앨범 'CANVAS' 쇼케이스에서 발견한 그의 매력 포인트 세가지를 짚어봤다.

▲솔로인 듯 솔로아닌 솔로같은 '레오'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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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쇼케이스에 레오는 첫 솔로데뷔에 대한 긴장감과 부담감을 고백했다. 그는 "컴백을 앞두고 사실 굉장히 떨고 긴장을 많이 했다. 어제도 긴장이 됐지만 아무래도 쇼케이스를 하니까 정말 새 앨범이 나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고 고백하면서 "무대 위 3분 30초라는 시간 속에서 숨을 곳이 없다. 그 시간동안 모두가 저만 보고 있기 때문에 앨범 준비하면서 팔 하나, 손가락 끝까지 다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댈 곳이 없고 숨을 곳도 없어서 떨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늘 혼자 하면서 무대가 비어보이지 않도록, 꽉 채워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빅스는 데뷔 6년 차 중견 아이돌 그룹이다. 그동안 숱한 무대 경험과 퍼포먼스 연습을 통해서 내공이 많이 쌓였을 레오도 혼자 무대를 채우는 것이 내심 부담이 됐던 모양이다. 그만큼 그는 이번 앨범 준비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루에 10시간씩 안무 연습을 하면서 손 동작 하나 하나의 느낌을 살려내기 위해 집중했고 뮤직비디오 앵글 하나에도 혼을 담아 예술적인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러한 레오의 부담감을 덜어준건 빅스 멤버들의 응원이었다. 레오는 "어제 단체 채팅방에서 '솔로 컴백을 앞두고 걱정이 많이 된다. 그런데 빅스라는 이름이 있어서 든든하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나는 진지했는데 멤버들 반응은 '발목 조심하라. 체력 조심하라'라면서 나를 웃게 하더라. 그런 끈끈함이 나 혼자 무대에 섰을 때 더욱 강하게 해주는 것 같다"라고 고백하며 빅스 멤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솔로 데뷔는 당연히 부담이 된다. 하지만 그런 부담감도 '빅스'라는 이름으로 훌훌 털어버리는 레오의 모습에서 솔로이지만 솔로가 아닌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부담감 이겨낸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성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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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에서 눈에 띄었던 부분은 레오의 의상과 뮤직비디오, 배경 및 헤어 스타일이 하나의 컨셉을 가지고 통일돼 있었다는 점이다. 모두 쉽게 접할 수 없는 느낌이었고 그것은 낯선 느낌을 넘어서는 신선함에 가까워 흥미로웠다. 레오만의 독창적인 예술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이 날 레오는 "캔버스라는 앨범은 제가 열 일곱 때부터 꿈꾸던 모습을 담은 앨범이다. 가수로서 데뷔하고, 또 솔로로 데뷔하는 꿈을 꿨었는데 그런 것들이 이번 앨범으로 이뤄졌다. 너무 신기하다. 그래서 제 마음껏 캔버스에 제 꿈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제가 모르던 색들을 많이 발견했다. '내가 이런 색깔도 낼 수 있구나' 하는 것들을 느껴서 신선한 기분이었다. 또 '예전에 비해 내가 이렇게 성장했구나' 하는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소중한 앨범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캔버스라는 컨셉을 가지고 하다보니 그리다보니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나온 것도 있고, 쉽게 말해서 얻어 걸린 것도 있다. 사실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완성할 수 있었던 앨범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치 예술가가 자신만의 작품을 캔버스에 하나하나 담아 전시회를 하듯, 레오도 이번 앨범을 통해서 작사, 작곡에 참여한 것은 물론, 제작의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의 개성과 색깔을 담아냈다. 섬세한 감성을 그대로 그려내 레오만의 나른하고 섹시한 분위기를 살려낸 것이다.

▲이번 앨범에 폭염보다 더 뜨거운 열정 담아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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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빅스 데뷔 6년 만에 첫 솔로 데뷔의 영광을 안은 레오가 이번 앨범을 위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무엇일까?

레오는 "타이틀곡인 'Touch & Sketch'를 위해 가장 신경쓴 부분은 바로 열정이다. 안무의 손 제스쳐들이나 뮤직비디오 앵글이나 사소한 부분까지 다 신경썼다. 그 모든 게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 가장 신경썼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빅스 활동이나 콘서트 연습을 할 때보다 이번 앨범에 더 열정을 가졌다. 아무래도 무대 위에 저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하루에 10시간 이상은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저희 댄스팀을 굉장히 많이 괴롭혔다. 그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때문에 댄스팀이 새벽 4시에 퇴근하고 오전 10시에 출근하셨다. 제 열정때문에 많은 분들을 괴롭혔다. 정말 죄송하고 또 너무나 감사하다"고 댄스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레오의 열정은 댄스나 뮤직비디오 촬영에만 머물지 않았다. 곡을 작사, 작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그는 이번 앨범 곳곳에 자신의 음악적 열정을 드러냈다.

레오는 "곡을 쓸 때 먼저 피아노로 멜로디라인과 코드를 만들고 그 이후에 음악소스들을 덧붙인다. 그런데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Touch & Sketch'나 'Give me something' 같은 경우는 컨셉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에 맞춰서 곡 작업을 진행했다"고 자신만의 작업 방식을 귀띔했다.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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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사실 작업하면서 악기배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멜로디라인과 가사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피아노, 신스, 모든 악기들을 제가 다 작업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가사 작업 과정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그때 그때마다 저만의 경험이 담긴다. 그런데 제가 책을 좋아한다. 또 책에서도 영감을 많이 받는다. 제가 책에서 읽은 것과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 경험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서 가사가 만들어진다"고 가사 작업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담는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레오는 쇼케이스 내내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퍼포먼스를 선보이거나 인터뷰를 진행할 때 자신감 있는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스스로를 발라드 감성이 더 앞서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앨범의 성공과 팬들의 요구를 먼저 생각해 자신의 예술적 욕심을 절제하며 댄스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하는 성숙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솔로 아티스트는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레오가 보여준 열정과 음악적 역량은 이미 그가 준비된 솔로 가수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제 그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솔로 가수로의 데뷔를 앞두고 있는 레오. 폭염도 날려버릴 그의 퍼포먼스를 기대해도 충분할 것 같다.

한편, 레오는 오늘(3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차트를 통해 첫 번째 미니앨범 'CANVAS'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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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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