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안효섭, 맞춤형 프로공감러 (사진=방송캡처)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안효섭이 열마디 말 보다 강한 ‘공감’으로 맞춤형 위로를 건넸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안효섭이 사고 사실을 고백하며 낙담에 빠진 신혜선에게는 매운 떡볶이로, 세상과 단절한 양세종에게는 조심스런 안부로 맞춤형 위로를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굴뚝같은 마음 속 걱정을 서툰 말과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하는 심행불일치 매력은 여심을 흔들었고 타인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프로공감러’로 등극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는 유찬(안효섭 분)이 각자의 이유로 아픔을 겪는 우서리(신혜선 분)과 공우진(양세종 분)에 위로를 건네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리는 바이올린을 고치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려 하지만 13년의 공백만큼 비워진 이력서로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하며 낙담한다. 손가락도 굳어 바이올린도 생각만큼 켜지지 않아 자신이 서른살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유찬에게 사고에 대한 사실을 고백하며 “오늘 보니까 맞더라구요 아무것도 모르는 서른”이라며 슬퍼한다. 이를 본 유찬은 안절부절 한동안을 앉아 있다가 서툰 말로 위로를 건네어 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생각보다는 느낌대로 “꿀꿀한데 매운거 때려줘야 될 필이네”라고는 서리와 함께 즉석떡볶이를 생각해내고 뜻이 통한 두 사람은 제일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기 위해 한껏 기분을 끌어올린다. 두 사람의 맛깔 나는 대사와 천진난만한 모습은 시청자에게 미소를 자아냈다.

또 유찬과 우진이 독일에서 살다 온 것을 알게 된 서리가 “왜 독일에 갔어요?”라고 묻자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떠올린 듯 냉랭한 말을 건네며 방으로 들어가는 우진을 본 유찬은 마음 한 쪽이 쓰리다. 조심스레 노크하며 방문을 열었고 “무슨 일이냐?”라고 묻는 우진에 “그냥, 우리 사랑하는 미스터 공 보고 싶어서”라며 괜히 밝은 미소로 안부로 섬세한 배려의 위로를 건넸다.

우진에 상처받은 서리에게는 “남이랑 얘기하고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서 그래요”라고 설명하다가도 “그러게 옛날엔 안 그랬는데”라는 걱정스러운 혼잣말을 읊조린다.

이런 유찬의 모습은 서툴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린 백 마디 말보다 값진 진심어린 걱정이었고 공감에서 나온 맞춤형 위로였다. 또 유찬의 꾸밈없는 순수함에 실린 안효섭의 다정한 목소리는 위로에 힘을 실었고 능청스러운 깨알 연기는 중독되는 매력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한편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유찬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시청자에게 위로와 긍정에너지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던 안효섭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유찬을 통해 공감의 힘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며 또 다른 ‘맞춤형’위로를 건네는 듯하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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