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인간이니’ 서강준(사진=문전사, 몬스터유니온)

‘너도 인간이니’ 로봇 서강준이 인간 사칭을 시작하고, 예측 불가한 인간들과 부딪히며 인생의 큰 전환점들을 맞이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 사고로 의식을 잃은 인간 남신(서강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를 사칭하기 시작했던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 시작은 엄마 오로라(김성령)의 부탁 때문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강소봉(공승연)을 만나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게 된 남신Ⅲ의 로봇 인생 3대 전환점을 짚어봤다.

#1. 인간 사칭극 시작 : “엄마 말대로 한국에 갈게요.”

친아들 남신이 그리운 오로라의 손끝에서 탄생한 남신Ⅲ. 체코의 외진 연구실에서 엄마 오로라와 그녀의 친구 데이빗(최덕문), 단 두 사람만 알고 지내던 남신Ⅲ의 좁은 세상이 남신의 사고와 함께 180도 달라졌다. 남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를 사칭, 낯선 한국 땅을 밟게 됐기 때문. 단지 집 근처 마켓에 가는 것만으로도 신나고 설레던 남신Ⅲ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린 순간이었다.

#2. 원칙 탈피 시작 : “강소봉을 제1로 보호.”

남신Ⅲ는 그간 오로라 박사가 설정한 원칙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소봉을 만난 후, 그의 세계가 또 한 번 흔들렸다. 서예나(박환희)가 소봉에게 화를 내며 밀쳐버리자, 이를 막아서며 “강소봉을 제1로 보호한다”고 선언한 것. 남신Ⅲ의 1순위가 오로라에서 소봉으로 바뀌었고, 동시에 정해진 원칙을 따르기만 하던 그가 스스로 새 원칙을 만든 놀라운 대목이었다.

#3. 감정의 시작 : “이런 게 질투야?”

겉모습은 인간과 똑같지만, 로봇답게 감정이 없는 남신Ⅲ. 기쁨, 슬픔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 머리로 이해할 뿐, 가슴으로 느낄 수는 없었던 것. 그러나 지난 24회에서 남신Ⅲ는 남신에게 잡힌 소봉의 팔을 떼어내며 “나, 너 저 사람한테서 떼놔야겠어. 이런 게 질투야?”라고 물었다. 인간의 감정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느끼게 된 남신Ⅲ의 앞으로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한편, 인간들 틈에 끼어들며 크고 작은 전환점을 맞이한 남신Ⅲ. 앞으로도 남신Ⅲ의 인생을 뒤흔들 사건들이 벌어질지, 매회 궁금증을 더하고 있는 ‘너도 인간이니’는 23일 밤 10시 KBS 2TV 제25~26회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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