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 정유미 (사진=방송캡처)


'검법남녀' 정유미가 수사의 선봉장으로서 활약을 톡톡히 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에서는 검사 은솔(정유미 분)이 염상구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은솔은 염상구의 죽음을 두고 자식들에게 혐의점이 있음을 간파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치매에 걸려있던 염상구의 유산 상속을 둘러싼, 염상구의 아들 염대철과 딸 염지숙의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하고 진범을 찾고자 추리를 시작한 것. 하지만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수사는 지지부진하게 이뤄졌다.

이 가운데 은솔은 특유의 관찰력으로 수사에 있어 전환점을 마련했다. 염대철의 행적을 쫓던 중 염지숙이 치매전문 병원 주차장 CCTV 영상에 담겼음을 발견해내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은솔은 "5년 동안 연락 안 했다던 아들과 딸이 아버지를 보러 오고 그리고 다음날 사망한 거다. 분명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라며 날카로운 통찰력을 발휘, 염대철과 염지숙의 동선 조사에 나섰다. 이어 염지숙이 염상구의 생명보험금 수익자 변경을 위해 보험회사에 찾은 것을 알고 그곳을 찾아가 염지숙의 의문점을 캐치해냈다.

은솔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염대철과 염지숙을 소환해 두 사람이 염상구가 사망한 날에 그를 만나 했던 행적을 물으며 대질신문에 나선 것. 이에 더해 두 사람의 정황 고백을 유도, 수사를 이끌어가며 프로다운 면모를 확실히 과시했다.

은솔은 또 염상구의 시신에 있는 화상흔이 기인하게 된 이유를 포토메모리 능력을 발휘하며 수사에 해결점을 찾아냈다. 돼지껍데기가 불판에서 타고 있는 것을 보고 염상구의 화상흔과의 연관성을 발견한 것이다.

은솔은 불판의 문양이 돼지껍데기에 선명하게 찍힌 것을 보고, 과거 독서실에서 친구가 자전거 바퀴에 부딪혀 다쳤던 것을 기억해내며 염상구의 사인도 이와 관련이 있음을 알아챘다. 염상구의 하반신 손상이 사망일 당일 자전거와 부딪히며 생긴 디스크 브레이크의 화상흉터에서 기인했음을 증명해내기까지 하는 등 전방위에서 활약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핵심을 간파하는 은솔의 예리함은 정유미의 연기력과 맞아떨어지며 더욱 극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포토메모리 능력을 발휘하는 은솔의 활약을, 정유미는 생동감 넘치는 표정 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완벽하게 완성시켰다.

이에 더해 은솔은 염상구의 자식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는 등 인간미 넘치는 검사의 면을 톡톡히 드러냈다. 치매에 걸린 염상구가 자식들을 위해 우산을 갖고 그들을 데리러 갔던 것을 자식에게 알리며 그들을 진심으로 뉘우치게 했다.

정유미 특유의 따스한 눈빛은 은솔이 가진 인간적인 면모를 극대화시키며 보는 맛을 더했다. 회를 거듭하면서 성장을 이어가는 은솔 검사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정유미의 노련한 완급 조절이 극 후반에 다다를 수록 빛을 발하고 있는 상황. 정유미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더해지는 이유다.

한편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완벽주의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열정 가득 초임 검사의 특별한 공조를 그린다.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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